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지난달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순연된 일정으로, 양측은 이날 만남에서 최근 불거진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미뤄졌던 봉하마을, 평산마을 방문을 이번 주 일요일 진행할 것"이라며 "오전에 봉하마을, 오후에 평산마을에 가는 것으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 관련된 전 정부에 대한 검찰의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한 대책기구 구성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이재명 대표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전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볼 수 있는 과도한 조치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데 이어 비공개 회담에서도 거듭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도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많은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도는 마당에 국민의 생명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된 악랄한 정권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앞에서는 휴대전화까지 반납하면서 황제 출장 조사를 한 검찰이 야당 인사들과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법 앞의 평등'을 주장한다"며 "만인이 평등하다면서 유독 김 여사만 예외"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는 전직 대통령을 향한 전형적인 망신 주기로, 국정 실패에 대한 국민의 여론과 관심을 돌리려는 눈속임 공작 수사"라며 "이런다고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이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적 우울증이 염려된다. 현실 부정이 전형적인 그 초기증상"이라며 "현 대통령의 부인은 황제 조사를 한 뒤 무혐의 결정을 하더니,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조사를 '법 앞의 평등'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 부정을 넘어 판타지 중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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