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을 계기로,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체코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인 프라하성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단독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두코바니 원전 수주 확정과 양국 간 각종 협력 강화를 위해 19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체크를 방문 중이다. 현직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지난 2015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방문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대통령실은 무역·투자, 첨단산업, 과학기술, 교통 인프라 등 분야로 협력을 전면적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그룹 총수와 약 50개 기업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수교 이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 온 두 나라의 협력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며 "두 정상은 글로벌 복합 위기와 권위주의 위협에 직면하여 자유와 인권, 법치 등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또한 "양국은 '수교 30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과 외교안보, 국방, 방산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국 정상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과 에너지 안보, 기후위기 대응 등으로 전략적 공조를 넓혀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에게 양국 기업들이 함께 건설할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한-체코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다"면서 "양국은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분야 협력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북한 핵과, 동북아 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서로가 국제무대에서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무모하고 비상식적인 도발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 국제사회가 이러한 위협에 단호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양국이 긴밀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에 대해서도 양국은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평화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밝혔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기업의 정보 공유와 공동개발, 투자 유치 등 협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두코바니 원전 수주 낙관적"
파벨 대통령은 단독 회담 후 이어진 확대 회담에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수주에 대해 한국 컨소시엄의 수주에 낙관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측은 "(파벨 대통령은)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한수원의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며, 이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대해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다. 그는 공동기자회견에서 "계약이 체결돼서 시공하게 된다면 설계, 시공 모든 절차에서 체코와 함께 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원전 인력의 양성까지 협력해 그야말로 원자력 동맹이 구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원전 수출과 관련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의 특허권 주장 등에 대해선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기업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고, 이 문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때처럼 잘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파벨 대통령은 "원전 건설에서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희망하고 있고, 60% 정도 체코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이번 입찰은 체코 산업계에 있어 매우 중대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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