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은, '무인기 침투'에 군·정보 수뇌부 소집…남북 연결도로 폭파

14일 평양 무인기 침투 사흘 만에 국방·안전협의회 소집 대응
정찰총국장·총참모장 등 보고 받아…내용은 비공개
15일 정오쯤 경의·동해선 일부 구간 폭파…육로 완전히 단절
적대적 국가·요새화 본격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국방 및 안전 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소집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국방 및 안전 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소집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정오쯤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북한은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군사분계선(MDL)에서 약 10m 떨어진 지점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TNT를 터트려 폭파를 감행했다.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감시와 경계태세를 강화했고, 만일에 있을 도발에 대비해 화력 대기 태세도 격상한 상태다.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감시와 경계태세를 강화했고, 만일에 있을 도발에 대비해 화력 대기 태세도 격상한 상태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 CCTV에 잡힌 폭파 순간 모습(왼쪽)과 폭파 뒤 북한군이 추가 작업을 위해 중장비를 동원한 장면을 공개했다. 합참 제공
북한이 15일 정오쯤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북한은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군사분계선(MDL)에서 약 10m 떨어진 지점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TNT를 터트려 폭파를 감행했다.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감시와 경계태세를 강화했고, 만일에 있을 도발에 대비해 화력 대기 태세도 격상한 상태다.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감시와 경계태세를 강화했고, 만일에 있을 도발에 대비해 화력 대기 태세도 격상한 상태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 CCTV에 잡힌 폭파 순간 모습(왼쪽)과 폭파 뒤 북한군이 추가 작업을 위해 중장비를 동원한 장면을 공개했다. 합참 제공

북한이 15일 경의·동해선 도로를 폭파해 남북 간 육로를 완전히 끊어내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인민군 수뇌부를 소집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대응 방안을 논의한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국방 및 안전 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소집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이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내세운 지 사흘 만에 처음 전면에 나섰다. 북한이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드러내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북한에서 군과 정보 당국, 대남 공작기관의 수뇌부를 한데 소집해 상황을 평가하고 대책을 논의한 형태의 협의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회에선 리창호 정찰총국장의 종합분석 보고와 리영길 총참모장의 대응군사행동계획 보고, 노광철 국방상의 군사기술장비현대화대책 보고, 조춘룡 노동당 군수공업담당 비서의 무장장비생산실적 보고, 리창대 국가보위상의 정보작전상황 보고 등이 이뤄졌다.

북한에서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장이 종합 보고를 담당한 것으로 보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총참모부가 진행한 사업과 주요 연합부대의 동원 준비 상태를 보고받은 뒤 "당면한 군사활동방향"을 제시하고 "나라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억제력의 가동과 자위권 행사에서 견지할 중대한 과업"을 밝혔다고 했다. 하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김 위원장이 "당과 공화국 정부의 강경한 정치군사적 입장"도 표명했다고 전했으나 이 또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의도적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보여 군사적 충돌보다 상황 관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정오쯤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북한이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해 남북 육로를 완전히 끊어냄으로써 요새화를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이날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북한이 자주 언급해 온 '적대적 두 국가' 체제와 관련된 실질적인 군사 조치"라며 "북한은 국경을 따라 더 많은 물리적 장벽을 세우는 일을 고려할 수 있고 이번 폭발은 이런 장벽 건설을 위한 준비 작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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