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대구 동‧서구와 경북 경산의 당원협의회 당원연수 현장을 찾아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국 첫 탄핵집회를 위해 대구를 찾으면서 연수 분위기는 맞불집회를 방불케 했다.
추 원내대표는 2일 오후 2시 서구 당협 연수장을 찾아 "오늘 서울 도심에서 탄핵집회를 한다고 해서 여러분들과 전부 차타고 광화문에 가고 싶은데 기차표가 없다. 우리는 여기에서 더 강하게 집결해서 맞불을 놓겠다는 생각"이라며 "여러분이 도저히 문재인 정권 안되겠다고 해서 윤석열을 불렀다. 이제 반이 지나가는데 진보세력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면서 정권을 되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탄생시킨 정권이다. 하다 보면 부족한 점도 있다"며 "분열하면 절대 안되고 이럴 때일수록 더 단결해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이 변화하고 국민의 삶을 지켜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대선에서 경쟁한 이재명은 국회보다 재판정에 앉은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다. 이달에만 선고가 2개나 남아있다"며 "잘못했으며 반성하고 무죄를 증명하면 될 것을 이재명은 오히려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한다. 적반하장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공개된 명태균 녹취록으로 인한 위기감도 감지됐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과 청중을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들린 단어가 '내부 단결', '뭉쳐야 한다'였다.
이창근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대변인은 "강경보수와 중도보수 성향이 겹치지 않고 분열된 상태라고 본다. 이런 상황이어서 민주당의 편가르기가 먹히고 있다"며 "녹취록에 대해 국민 실망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지지를 거두는 것은 보수를 자멸로 이끄는 길이다. 어떻게든 당 지도부와 윤 대통령을 화합시켜서 내부가 단결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연수에 참가한 김상훈 의원실 관계자는 "야당의 탄핵 공세는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다. 당 운명이 어떻게 흐를지 모르니 정권을 빼앗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부가 분열돼서는 안된다. 최근 대구경북의 낮은 지지율도 더 잘하라는 메시지로 보이며 그 표가 이재명 쪽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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