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7시, 찬 공기가 감도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곳곳에서 뜻깊은 행사가 시작됐다.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산업역군의 아침밥' 행사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구미시가 함께한 이번 행사에는 샌드위치, 음료, 요거트가 담긴 아침 식사 세트가 3천 인분이나 준비됐다. 행사 준비가 한창인 공터와 도로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활기가 넘쳤다.
순천향병원 맞은편에선 이른 시간부터 자리한 김장호 구미시장과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추위도 잊은 듯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나가는 차량 창문을 열어 아침밥을 받는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김 시장은 한 손으로 포장된 아침을 내밀며 "오늘도 힘내세요"라고 격려했고, 윤 회장도 "우리 근로자 여러분 덕분에 구미가 있습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 대신 기쁨이 번졌다.
차를 타고 지나던 한 근로자는 샌드위치를 받아 들며 활짝 웃었다. "늘 출근길이 빠듯해서 아침을 거를 때가 많은데, 이런 행사가 열리니 정말 힘이 나네요." 근로자의 말 속에는 진심 어린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도보로 아침밥을 받으러 온 또 다른 근로자는 "이렇게 아침부터 격려를 받으니 오늘 하루가 든든하다"며 "앞으로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행사는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4월에도 '천원의 아침밥'이라는 이름으로 첫 행사가 열렸다. 당시 준비된 아침밥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근로자들의 호응이 얼마나 큰지 실감한 상공회의소는 이번에는 그 수량을 3배로 늘렸다.
순천향병원 인근 외에도 3단지 임수동, 4단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내 등 세 군데에서 동시 진행된 덕분에 더 많은 근로자가 아침밥을 받을 수 있었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는 구미의 모든 근로자들에게 매일 아침밥을 드려도 부족한 마음"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분들의 헌신에 작은 감사라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구미산단의 발전과 지역 경제의 성장은 모두 근로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구미시는 앞으로도 근로자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그들의 일터가 더 행복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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