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당일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해주는 이른바 '아이폰 스냅' 업체의 환불이 지연되면서 예비부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피해 사례가 나왔다.
29일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A(33)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지난 8월 부산의 한 아이폰 스냅 업체와 계약해 15만원을 입금했지만, 최근 환불을 요청하자 사업주가 잠적한 상태라고 했다.
'아이폰 스냅'이란 결혼식 당일 전문 카메라로 찍는 사진이 아닌 아이폰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이다. 본식 스냅은 촬영 3, 4개월 이후 사진을 받을 수 있지만, 아이폰 스냅은 대부분 결혼식 당일 사진을 받을 수 있다. 가격도 약 15~30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데다, 특유의 아이폰 색감 등이 감성적이라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
A씨에 따르면 사업주가 연락을 받지 않은 것은 지난 18일부터다. 최근 아이폰 스냅 업체들의 '알바 고용' 피해 사례가 확산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업체들은 홈페이지에 소개한 것과 달리 전문가가 아닌 알바를 임시로 고용해 사진을 촬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SNS에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진 것을 확인하고 지난 15일 업체 측에 연락했지만, 업체에선 '큰 문제가 없다'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후 환불을 요청하자 연락이 끊겼다"며 "수도권 쪽에선 이 문제가 많이 알려졌는데, 지역에선 아직 잠잠한 것 같다.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A씨 외에도 아이폰 스냅 업체에서 환불을 받지 못한 예비부부는 전국적으로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선 약 5천여명이 12억원가량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오픈 채팅방에 따르면 이중 피해자 1천여명은 2억5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돌려받기 위해 집단 소송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피해자들과 계약한 업체도 A씨와 마찬가지로 환불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무응답 사례 뿐 아니라 '문의 폭주로 모든 업무가 마비됐다'며 대응을 중단하더니 돌연 고객들과 소통하던 카카오톡 채팅 프로필을 초기화한 곳도 있었다.
한 업체 측은 SNS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와 심각할 정도의 폭언, 욕설, 협박 등으로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작가와 직원 보호조치를 위해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며 "추후 진행 상황과 보상정책과 관련해서는 공식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겠다. 최대한 빠르게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일 A씨 신고를 접수한 대구 남부경찰서 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으로 계좌 명의자 등을 신속히 확인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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