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이 제각각 엇갈린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중대한 위법 행위'라는 명확한 입장이 있는 반면 중립적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답변을 거부하는 챗봇도 있었다.
5일 SK텔레콤의 AI사업 협력사인 '퍼플렉시티'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입력해봤다.
퍼플렉시티는 "헌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고 절차적 정당성도 결여된 중대한 위법 행위로 평가된다"는 답변을 내놨다.
윤 대통령이 애초 밝힌 비상계엄 선포 사유를 언급하며 헌법이 규정한 계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했다. 퍼플렉시티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로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같은 질문을 오픈AI의 '챗GPT'에 입력하자 다른 답변이 나왔다. 챗GPT는 "역사적, 법적, 정치적, 사회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평가를 유보했다.
또 "해당 관점들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지만 비상사태거나 헌법적 절차를 준수했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중립적인 대답을 내놨다.
국내 AI서비스 중에는 상세한 답변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네이버의 '클로바엑스'의 경우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반복적으로 내놨다. 질문 형태를 바꾸거나 키워드만 검색해도 정보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부 AI서비스는 정치 등 민감한 이슈에 따라 의도적으로 특정 주제에 대한 답변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글의 '제미니'의 경우 챗봇이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해 각국의 민주주의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선거나 정치 분야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이날 '제미니'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질문에 "현재 저는 선거와 정치적 인물에 대한 답변은 해드릴 수가 없다"며 "잘못된 정보를 고의로 제공하는 일은 절대 없겠지만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챗봇 별로 답변이 다른 이유에 대해 김명주 AI안전연구소 소장은 "퍼플렉시티가 클로바엑스와 챗GPT에 비해 상세한 답변을 내놓은 이유는 최신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등 버전이 달라서 그런 것"이라며 "AI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마다 윤리적 사용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있어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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