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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내년 국비 예산 역대 최대 11조8천677억원 확보

"올해 대비 3천600억원 이상 증액 성과"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상북도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8천677억원의 국비가 반영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11조5천16억원) 대비 3천661억원(3.2%)이 늘어난 것이다. 증액 없이 감액만 반영한 정부예산 국회 통과라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도 전년을 뛰어넘는 국비 예산을 확보했다.

특히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함께 지역의 항구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등과 같은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예산도 다수 확보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확보한 예산은 총 1천716억원이다. 정상회의장(경주 화백컨벤션센터) 리모델링 137억원을 비롯해 ▷미디어센터 건립 69억원 ▷전시장·마찬장 조성 150억원 등 행사 운영과 붐업 조성에 필요한 직·간접 사업비 등을 확보했다.

다만 도는 이번 국회 예산 심사에서 APEC이나 저출생 극복 등 국가적 과제와 지역 현안 사업의 추가적 예산 증액이 이뤄지지 못해 향후 추가 대책과 적극적 국가예산편성 등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APEC 성공개최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비 증액을 기대했으나 이번 국회 본회의의 감액 예산 의결로 반영되지 못했다.

지역의 균형발전과 효율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SOC분야에서는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포항~영덕) 4천553억원 ▷포항~영덕간 고속도로(남북 10축) 2천789억원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1천189억원 ▷문경~상주~김천 철도 60억원 등이 반영됐다.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신규 사업 위주의 정부 예산을 확보했다. 중소기업 제조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 코드(No-Code) 제조기술 혁신 테스트베드 구축에 22억원 등이 반영됐다. 또 미래차 첨단 ECU산업 생태계 활성화 사업 20억원, 탄소 중립 및 청정에너지기술 개발 등 LTI(lab to industry) 플랫폼 기반 그린-올 생산기술 사업 30억원 등을 확보했다.

국회 예산 심의 기간 중 제기된 원전 예산 감액에 대해선 발빠른 대응을 통해 지켜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직접 국회를 방문해 원전 관련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신속 대응했다. 그 결과 ▷용융염원자로 원천기술개발 75억원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기반조성사업 590억원 등 원전 관련 예산을 전부 지켜냈다.

이와 함께 ▷울진형 스마트양식 가공시스템 구축 6억원 ▷해상풍력 유지보수 현장기술인력 양성기반구축 30억원 ▷경북스마트시티 조성 70억원 ▷철강·금속 디지털전환(DX)실증센터 구축 22억원 등 지역 발전에 필요한 사업들도 대거 반영됐다.

도는 연초부터 내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수시로 방문하며 사업 타당성에 대한 설명 등을 진행해 왔다. 또 정부 사업 협의 예산 집중해 반영 성과가 높았고, 각종 국비 공모사업 선정 등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도는 이 같은 노력과는 별개로 증액 예산을 배제한 야당의 일방적 감액 예산 편성에 대해선 많은 아쉬움을 보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많은 증액 노력과 성과 기대에도 전례 없는 국회의 감액예산 의결은 아쉽다"면서도 "전년도 예산보다 3천600억원 이상 증액된 예산을 확보한 건 경북도의 노력이 상당한 성과라는 의미로 평가된다. APEC 성공개최, 저출생 극복 등 국가적 과제와 지역 현안사업 예산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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