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회담을 가진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太陽島)호텔에서 우 의장을 만나 회담했다. 의전서열 2위인 한국 국회의장이 시 주석을 단독으로 만난 건 지난 2014년 정의화 의장 이후 11년 만이다.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직무정지인 상태에서 사실상 양국 최고위급 만남인 셈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길 희망한다"며 "중국의 개방과 포용 정책은 굳건하고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측이 요구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해 "몇 년 전 협조를 지시했다"며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한국의 정국이 회담 주제로 올랐다. 우 의장은 "현재 정국은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의 저력으로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시 주석도 "한국 국민에겐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우 의장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국가주석 참석은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우 의장의 방중은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 초청을 받아 4박 5일 일정으로 이뤄졌다. 우 의장은 베이징에서 자오 위원장을 만난 뒤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하얼빈으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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