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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으로 그려낸 경험과 감정의 기억…채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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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까지 갤러리 팔조 대구

Dear my Flower, 2024, Oil on canvas, 40x40cm
Dear my Flower, 2024, Oil on canvas, 40x40cm
Fantastic Garden 1, 2024, Oil on canvas, 116.8x91cm
Fantastic Garden 1, 2024, Oil on canvas, 116.8x91cm
채온 작가.
채온 작가.

꽃 속에 풍경이, 풍경 속에 꽃이 있다. 꼭 꽃으로, 풍경으로 바라 볼 필요는 없다. 보는 이에 따라 그것은 인간들이 뒤엉킨 세상, 혹은 각자의 복잡한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채온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형태 너머에 담아낸다. 기억을 그대로 재현해내기보다 순간적인 감정이입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출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바로 옮기기에 밑스케치나 구성을 하지 않고 빠른 붓질로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그래서 작업과정과 결과물은 직관적이고 본능적이다. 그의 작품에는 기억 속 당시의 시공간과 그것을 그려낼 때의 주변 환경과 감정, 작업이 끝나고 작품을 바라볼 때의 알 수 없는 해방감이 뒤섞여있다.

갤러리 팔조 전시장 전경. 갤러리팔조 제공
갤러리 팔조 전시장 전경. 갤러리팔조 제공

작가는 "회화는 바로 화가의 몸 자체"라고 얘기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본 그의 작품은 회화에 대한 깊은 욕망이 묻어나있다. 다양한 물성의 물감을 사용해 빛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을 뿜어내며 어떤 부분은 거의 투명하게, 어떤 부분은 물감을 뭉쳐놓기도 한다. 물감이 흘러내린 흔적은 물론, 다 채우지 않고 하얗게 남겨놓은 빈 부분도 보인다. 다소 거칠고 자유분방한 화면 속에서 의외로 섬세하고 다양한 표현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그것들의 표현은 즐겁고 슬프다. 신이 난 그리기의 결과물들은 이상하게도 즐겁지만은 않다"며 "고단한 인생을 버텨내는 것처럼 얽히고설킨 물감의 표현에서 인생을 본다"고 말했다.

최근 이전한 갤러리 팔조(대구 수성구 들안로 13길 66-6)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 'Guardian Angel(수호천사)'에서는 작품과 작업하는 행위 자체를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에 빗대며, 그림으로 스스로를 지켜내고 있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작가는 부산시청과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 대구문화예술회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영천 시안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서울예술재단 1회 포트폴리오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8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일, 월요일 휴관. 053-781-6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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