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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덕의 밀리터리 뉴스] 2조원 軍 급식 시장, 대기업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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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입맛' 잡는 대기업… 왜 군대로 모이나
급식판 흔드는 신메뉴 경쟁… 군대가 테스트베드
미래 소비자 선점전… 군급식은 산업이다

아워홈이 지난해 국군의날 특식으로 제공한
아워홈이 지난해 국군의날 특식으로 제공한 '치킨 스테이크 플레이트'. 아워홈 제공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군 급식이다. 흔히 조달사업 정도로 여겨지던 군대 식판 위 시장이 지금은 치열한 '2조원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군 급식 예산은 2조1천556억원. 병사 1인당 식비는 1일 1만190원 수준이다. 과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시장을 노리고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사조, 현대그린푸드 같은 국내 굴지의 식품·급식 기업들이 잇따라 군대 문을 두드리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안정적 수요와 장기 납품 가능성.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더 중요한 전략적 이유가 있다. 바로 '미래 소비자'를 군대 안에서 미리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국내 남성 인구 대부분이 일정 기간 군대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하루 세끼, 길게는 18개월 이상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먹고, 익숙해진다. 기업 입장에서 군대만큼 강력한 브랜드 노출 공간은 드물다.

특히 요즘 병사들은 군대 생활 중에도 모바일·SNS를 활발히 이용한다. 급식에 대한 리뷰, 별점 평가, 인기 메뉴 공유 등은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군대가 단순한 납품처를 넘어 브랜드 마케팅 채널이 된 셈이다.

최근 군 급식의 변화는 상전벽해 수준이다. 치킨텐더, 떡볶이, 마라탕, 갈비찜 등 민간 외식업계에서 인기 있는 메뉴들이 빠르게 군대 식판에 올라왔다.

이 같은 메뉴 변화는 기업들의 연구개발(R&D) 결과다. 병사들 취향을 분석하고, 제한된 조리 환경에서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한다. 냉동식품 기술, 가정간편식 노하우, 단체급식 전용 레시피 등 민간 기술이 군대로 이전되는 셈이다.

특히 군대는 '맛 평가가 즉각적'이다. 병사 수천 명의 입맛 검증을 통과한 메뉴는 민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일부 업체는 군 급식용 제품을 민간용으로 리뉴얼해 출시하거나, 민간 시장 반응을 보고 군 급식 메뉴를 개발하기도 한다.

군 급식 시장은 단순한 조달 비즈니스를 넘어 독자적 산업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메뉴 개발뿐만 아니라 공급망(SCM) 개선, 물류 효율화, 친환경 포장 등 다양한 기술 경쟁도 벌이고 있다.

국방부 역시 급식 품질 개선, 다양한 식단 제공, 식재료 다양화 등을 목표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식품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의 군 급식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며 군대를 '브랜드 경험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며 "소비자의 시작이 군대라면, 그 입맛을 선점하는 기업이 결국 미래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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