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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전창훈] 대구FC와 '강원FC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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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훈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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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만 해도 혹시나 했다. 대구FC가 개막 2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올 시즌 대구FC를 최하위권으로 분류한 전문가들과 스포츠 매체의 전망은 그저 재밋거리로 여겼다. 대구의 초반 돌풍에 아무리 못해도 지난 시즌보다는 나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도 생겼다.

그러나 2개월여가 지난 지금, 상황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겪은 지난 시즌보다 더 심각하다. 초유의 단일 시즌 첫 7연패의 늪에 빠지며 순위 또한 11위로 곤두박질쳤다. 꼴찌 수원FC와 같은 승점이라 최하위권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박창현 전 감독의 사퇴 전후로 선수단의 공격과 수비, 정신력 및 투지, 전술 등 뭐 하나 만족스러운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구와 비슷한 경로를 걸었던 2024시즌 강원FC의 사례가 눈에 들어온다. 혹시 대구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힌트를 얻지 않을까 싶어서다. 강원FC는 2023시즌 승강 PO까지 가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2024시즌에는 리그 최종 2위로 '퀀텀 점프'했다. 박 전 감독 또한 2024시즌 승강 PO를 마친 직후 강원의 전철을 밟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강원의 2023시즌 궤적은 대구의 2024시즌과 사뭇 닮아 있다. 강원은 2023시즌 개막과 함께 8경기 무승(4무 4패)에 빠지며 최하위권을 맴돌았고, 그해 여름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용수 전 감독과 결별했다. 윤정환 전 감독이 소방수로 리그 중간에 부임했지만, 첫 승을 거두기까지 2개월이 걸릴 만큼 부침을 겪었다. 그 사이 팬들의 질타도 쏟아졌다.

윤 전 감독은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술'을 가동했다.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다가 수비 시에는 4-4-2로, 공격 시에는 3-4-3으로 바꾸는 전술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들과 미드필더 선수들이 좁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같이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 최대한 상대 공격 루트를 차단하는 것이다.

시즌 도중 강원 선수들이 아직 이 전술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도 많았지만, 겨우내 선수 보강과 집중 훈련 등을 통해 이를 안착시켰고 강원의 체질 개선을 완벽하게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가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렸고(60억→120억원), 팬들의 열정적 응원과 프런트의 스킨십 강화 등이 더해지며 2024시즌 강원은 대변신에 성공했다.

강원은 '창단 16년 만에 첫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강원 동화'를 써냈다. 2023시즌 30골에 그쳤던 팀 득점이 2024시즌에 62골로 2배 이상 늘어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대구도 2024시즌에 돌입하며 시즌 초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바뀌는 불운을 겪었고, 승강 PO까지 가는 위기에서 간신히 K리그1 잔류를 이뤄냈다. 하지만 그 후의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강원은 2024시즌 확 달라진 전력으로 꾸준히 우승권을 유지한 반면 대구는 지난 시즌과 같이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리그 경기가 3분의 2나 남았다. 구단과 선수단의 행보에 따라 강원FC처럼 '가을 동화'가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다. 첫 번째 선행 조건은 감독을 '잘' 뽑는 것이다. 구단은 이해관계를 철저히 배제하고 팀 성적에 우선해 감독을 선임하길 바란다. 이와 별개로 팀 성적 향상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도 짜길 바란다. 강등될까 봐 시즌 내내 마음을 졸이는 모습은 한 시즌이면 족하다. 팬들은 그저 마음 편히 대구를 열렬히 응원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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