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해킹 사태를 수습 중인 SK텔레콤이 12일 해외 로밍 중인 고객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SKT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유심 교체를 대신해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해외 로밍 고객의 경우 이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서 SKT는 해외 로밍 고객을 제외한 고객 2천400만명 이상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로 SKT 가입자가 해외 로밍 시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T 측은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이 적용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SKT는 해외를 여행하거나 거주 중인 고객 가운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14일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 자동 가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가입 고객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류정환 SKT 인프라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날 새벽 기준, 해외 장기 체류자나 여행객 등 30만명에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적용했다"며 "기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차례대로 마이그레이션(이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SKT는 '유심 재설정' 설루션도 제공한다. 이 설루션은 유심 내 인증 정보 가운데 일부를 소프트웨어로 변경,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를 낸다.
한편, SKT는 지난 8일 국회 청문회 등에서 지적된 취약계층의 유심 교체 지원 방안에 대해 '방문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봉호 SKT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매장이 없는 지역이나 매장에 방문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유심 재설정·교체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심을 택배로 보내는 방법은 유심 설정 등 복잡한 절차로 인해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현재 유출된 가입자 식별번호(IMEI)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고객 신뢰를 회복을 위해 "위원이나 외부 자문하실 분들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할지 준비 중"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정도까진 구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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