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학폭 심의 요청 건수 전년 대비 17%↓…"갈등조정지원단 통해 교육적으로 갈등 해소"

관계해복지원단 등 통해 총 29건 학교장 자체 종결
학폭 사안 처리 넘어 당사자 원만한 갈등 조정 도와

대구시시교육청은 학폭 발생 시 단순히 학폭 사안 처리를 넘어 당사자 간의 갈등 극복 과정을 통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왔다. 갈등조정 협의회 진행 모습. 대구시교육청
대구시시교육청은 학폭 발생 시 단순히 학폭 사안 처리를 넘어 당사자 간의 갈등 극복 과정을 통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왔다. 갈등조정 협의회 진행 모습. 대구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제도 도입 후 학교폭력(학폭) 심의 요청 건수가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학교폭력전담조사관은 학폭 사건 처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폭 사안을 조사하는 전문 인력이다. 퇴직 교원과 경찰, 청소년 선도·보호·상담 활동 경험이 있는 이들로 구성됐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접수된 학폭 사안 중 관계회복지원단을 통해 9건, 갈등조정지원단을 통해 20건 등 총 29건이 학교장 자체 해결로 마무리됐다.

특히 시교육청은 학폭 발생 시 단순히 학폭 사안 처리를 넘어 당사자 간의 갈등 극복 과정을 통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존의 '관계회복지원단'과 올해 전국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갈등조정지원단' 활동이 있다. 갈등조정지원단은 심화된 갈등으로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이별'을 통해 상호존중의 관계 형성을 돕는다

또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면 향후 오해할 만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회피하고 서로의 안전을 보장하는 '신사협정'을 맺는다. 이 협정을 기점으로 관련 학생 및 보호자, 교육청 담당자, 학교 대표(교감·생활교육부장·담임교사·상담교사 등)가 원만한 갈등 조정과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가해 관련 학생의 보호자로 신사협정에 참여한 한 중학생 학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가해 학생의 마음도 살펴주는 갈등 회복 과정을 경험하며 부모로서 자녀 교육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시교육청은 학폭 발생 시 단순히 학폭 사안 처리를 넘어 당사자 간의 갈등 극복 과정을 통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왔다. 갈등조정지원단 연수 모습. 대구시교육청
대구시시교육청은 학폭 발생 시 단순히 학폭 사안 처리를 넘어 당사자 간의 갈등 극복 과정을 통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왔다. 갈등조정지원단 연수 모습. 대구시교육청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한 통계에서 대구의 학폭 가해학생 조치 건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고 나타나 학폭이 많은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가해학생에 대해 주조치 외에도 서면사과나 접촉 금지 등을 함께 부여해 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교육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대구는 2012년부터 교육부의 학교폭력 응답률 조사에서 전국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폭 대응에 있어 갈등조정지원단의 활동은 갈등에 대한 교육적 해결 노력을 통해 학교 생활교육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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