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일 오전 10시 30분 고향인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공식 유세를 펼쳤다.
선거운동 21일차를 맞은 이날 이 후보는 "분열을 넘는 통합의 대한민국"을 고향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유세의 포문을 열었다.
전날 안동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 안동에서의 유년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경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였던 예안면 도촌리에서 태어나 왕복 30리 산길을 걸어 통학하던 시절이 제 뿌리"라며 "부모님의 사랑과 자연이 나를 키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수많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제가 먼저 국민의 손을 잡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안동은 저를 낳고 길러준 곳이자 전통과 보수의 상징인 지역"이라며 "이 땅에서 통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K-이니셔티브'를 통해 영남을 대한민국 산업·문화 중심지로 재도약시키겠다"며 영남권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 구상을 제시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안동지역 일부 유림이 이 후보에게 '초상지풍(草上之風)'이란 문구가 적힌 글을 전달하기도 했다.
'초상지풍'은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말로 '바람이 불면 풀이 따라 움직인다'는 의미다. 이는 지도자의 덕(德)이 백성의 마음을 움직여 조화로운 나라를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 유림들은 이를 통해 지도자의 도덕성과 품격 있는 정치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은 지역적 한계를 넘어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확장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넘어 통합을 위해 도전했다"며 "저 이재명도 그 길을 잇겠다"고 밝혔다.
연설 말미에는 경북 지역에서 민주당 활동을 이어온 지지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는 "경북에서 민주당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을 한다고 밖에 말도 못 하던 시절처럼, 우리 민주당 활동가들도 똑같은 일을 겪어오셨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일본을 지지하던 이들이 잘먹고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진정한 독립투사들이 떳떳하게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공정과 정의가 바로 서고,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안동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 울산, 부산 등 영남권 주요 도시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K-이니셔티브' 실현 구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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