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박종규 작가의 '제3회 하인두예술상' 수상 기념 전시가 서울 중구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 앞서 지난 19일 개최된 시상식에는 하인두 화백의 유족인 류민자 화백과 하태임 작가, 방정오 아트조선 대표, 김윤섭 심사위원장, 안현정 심사위원, 초대수상자 김현식 작가, 윤진섭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고문 등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종규 작가는 "작가는 언제나 작품이 벽에 걸릴 때 가장 벅차고, 또 뿌듯한 순간"이라며 "과거 한국 추상을 널리 알린 하인두 화백이 돌아가신 나이가 지금 제 나이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치열한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지털 노이즈를 작품으로 치환해 '감각적 여백의 미'를 구현한다. 캔버스 위에 시트지를 부착하고 물감칠한 뒤, 일부만 남기고 떼어내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적 미감과 과거부터 이어져 온 미술사적 철학을 결합해 자신만의 개성적인 화면을 완성한다.
김윤섭 심사위원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데이터와 감각, 기술과 철학 사이 회화가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미지 과잉 시대에 오히려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박종규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단순한 기술의 실험이 아닌 공(空)의 철학과 인간의 감각, 그리고 고요한 삶의 여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7월 19일까지 열리는 수상 기념전 '비트의 유령들(Spectres of the Bitstream)'에서는 회화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시트지, LED 전구, 빔 프로젝터, AI 등 기술적인 복합매체를 활용한 작가의 작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하인두예술상은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고 한국적인 추상미술을 선도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하인두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해 아트조선이 제정한 상이다. 개성 있는 작업 세계를 구축한 만 59세 미만의 한국 미술가, 국내에서 3년 이상 활동한 미술가를 대상으로 한다.
매년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원 ▷이듬해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의 수상 기념 개인전 개최 ▷가나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레지던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제4회 하인두예술상 수상자로는 정연두 작가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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