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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효과'에 금융시장 환호…코스피 3,100 돌파·유가 11% 급락

WTI, 전쟁 이전 수준 회귀…환율도 1,360원대로 하락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가 이날 장중 3,10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3,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가 이날 장중 3,10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3,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속히 완화되면서 24일 국내 금융시장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고, 국제유가는 3년 만에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해 금융시장이 안정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1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3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6.14p(2.06%) 오른 800.93으로 장을 마감, 지난해 8월 1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시장 상승의 배경에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치솟았던 국제유가도 휴전 소식에 급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7.2% 하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마감했고,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에는 한때 65.10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일 종가 대비 11.83%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2% 급락한 71.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쟁 발발 전이던 지난 13일 수준(65달러)으로 되돌아갔다.

환율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1원 내린 1,360.2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2일(1,358.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359.2원까지 하락하며 중동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됐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중동발 리스크 해소와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다만 휴전의 지속 가능성과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는 여전히 주의해야 할 리스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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