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백프라자갤러리,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전 '금강산에 그리움을 담다'

7월 1일부터 6일까지
안중식, 이상범, 변관식, 박생광
정종여, 박대섭, 토미오카 텟사이 등
다양한 금강산 산수화 작품 한자리에

소정 변관식, 외금강 삼선암, 수묵담채, 53x73cm.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소정 변관식, 외금강 삼선암, 수묵담채, 53x73cm.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소산 박대성, 삼선암, 수묵담채, 97x180.5cm.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소산 박대성, 삼선암, 수묵담채, 97x180.5cm.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금강산 내금강 미륵봉 정상의 기암을 담은 그림 엽서.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금강산 내금강 미륵봉 정상의 기암을 담은 그림 엽서.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삼선암, 총석정, 명경대, 유점사 등 금강산의 명소들이 길이 7m 화첩 속에 펼쳐졌다.

금강산 4대 사찰 중 한 곳인 유점사는 느릅나무에 새잎이 한창 돋아나는 봄의 풍경으로, 해금강의 총석정은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여름, 내금강의 명경대는 노랗게 단풍진 가을 풍경이 담겼다.

이어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은 눈 덮힌 겨울 영산의 신비한 모습으로 묘사됐다. 경쾌한 감각과 빼어난 필치로 그려낸 운치 있는 풍경들은 한 폭의 시원한 수채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준다.

이는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작품 '만이천봉 금강산 24승'. 이 화백이 1940년쯤 동아일보를 사직한 후 금강산 기행을 통해 암울했던 마음을 달래며 담아낸 실경들로, 특유의 맑은 담채와 부드러운 화풍이 돋보인다.

이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금강산의 면면을 담아낸 대가들의 작품을 7월 1일부터 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특별 기획전 '금강산에 그리움을 담다'는 심전 안중식(1861-1919), 이당 김은호(1892-1979),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1899-1976), 내고 박생광(1904-1985), 취봉 이종원(1910-1971), 청계 정종여(1914-1984), 추강 이형섭(1916-1993), 청극 박증로(?-?), 소산 박대성(1945-), 권용섭(1958-), 송필용(1959-), 최원수(1934-1998), 토미오카 텟사이(1837-1924)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금강산은 한민족 자연미의 결정체이자 민족 정서의 원형,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희망, 역사와 종교문화의 보고로서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 속 깊이 자리한 상징적 공간이다.

전통적으로 화가들은 금강산을 민족의 상징으로 여기며 숭고미로 표현하거나, 유람의 흥취를 담거나, 전설이 살아숨쉬는 환상적인 공간으로 묘사하는 등 다양한 시각에서 그려왔다.

권용섭, 삼선암, 수묵담채, 1998, 31.5x36.0cm.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권용섭, 삼선암, 수묵담채, 1998, 31.5x36.0cm.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내고 박생광, 해금강도, 수묵담채, 77x31cm.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내고 박생광, 해금강도, 수묵담채, 77x31cm.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전시에서는 1910년대 금강산을 여행하며 제작한 심전 안중식의 '삼선암'과 '금강산의 화가'로 불리는 소정 변관식의 '외금강 삼선암', '진주담' 등을 통해 금강산의 힘차고 굳센 화풍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변관식은 평생 금강산을 '자신을 지켜준 힘의 원천'이라 여겼고,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일생 동안 금강산을 그렸다.

북종화 계통의 화가로서 한국 풍속화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 이당 김은호의 '금강하적'은 1940년대 제작된 수묵화로, 한국 산천에서 받은 감흥과 미감을 민족미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월북화가 청계 정종여의 '보덕굴'은 사실적 산수화로 금강산의 비경을 담았으며, 박생광의 '금강산 8폭 병풍'은 동양화 재료로 서구적 조형방식을 수용한 전위적 시도가 돋보인다.

일본의 메이지, 다이쇼시대 문인화가인 토미오카 텟사이가 일제강점기 금강산을 기행하며 그린 '금강산도'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소산 박대성의 100호 대작 '삼선암'과 약 6m 길이의 '금강산 사계'는 금강산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금강산 풍경 엽서 30여 종, 관광 안내도, 현대아산이 제작한 금강산관광 안내 책자 등 다양한 자료들도 함께 전시된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장대한 구도와 표피적 묘사, 물성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그려진 금강산은 오랜 세월 한민족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며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금강산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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