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은 목표 아닌 도구"…김주원 NH농협은행 경북본부장, 어린이 경제수업 '눈길'

20년 저축으로 1억 모은 시민 사례 소개…"진짜 부자는 나누는 사람"
"금융교육은 예방주사"…어릴 때 습관이 평생 뿌리 된다

지난 27일 김주원 NH농협은행 경북본부장이 구미 산동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어린이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조규덕기자
지난 27일 김주원 NH농협은행 경북본부장이 구미 산동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어린이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조규덕기자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난 27일 구미 산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강단을 향해 던져진 이 순수한 질문은 우리 사회가 미래 세대에게 반드시 답해야 할 숙제다.

이날 아이들 앞에 직접 강사로 나선 NH농협은행 김주원 경북본부장은 "이 질문이야말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금융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그 자체"라며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지혜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김 본부장은 은행이 아이들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은 더 이상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돈이란 무엇인가'부터 '1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까지, 아이들의 작은 질문 속에 금융 교육의 씨앗이 있다"고 현장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가 아이들에게 전한 '부자 되는 법'은 놀랍도록 단순하고 명쾌했다. 바로 '100원짜리 동전 하나의 가치를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작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목표를 위해 차곡차곡 모으는 습관이 바로 돈을 다스리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20년간 꾸준히 저축해 1억원을 모으고, 그중 8천만원을 사회에 기부한 한 시민의 사례를 들려주며 돈의 진정한 힘은 '나눔'을 통해 완성된다고 역설했다. 진짜 부자는 단순히 자산을 불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 자산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였다.

김 본부장은 어린이 금융 교육을 '예방주사'에 비유했다. "우리 세대는 돈을 어떻게 쓰고 모아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어린이 금융 교육은 금융 문맹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고, 충동구매나 무분별한 빚의 위험에서 보호하는 건강한 항체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의 금융 교육 방향으로 '생활 밀착형 교육'과 '사회적 협력'을 꼽았다. 교과서 속 지식을 넘어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경제 원리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금융기관과 학교, 가정 간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돈은 우리 삶의 중요한 '도구'이지, 결코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 아이들이 돈의 주인이 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지혜로운 길잡이가 돼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NH농협은행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질문에 진심으로 답하며 건강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금융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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