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 책] 빌런의 심리학

오시오 아쓰시 지음/ 시그마북스 펴냄

'빌런'은 더 이상 영화 속 악역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조직과 인간관계 속에서도 은밀히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인간과학학술원 교수로 역임한 심리학자 오시오 아쓰시의 '빌런의 심리학'은 우리 안에 잠재한 '어두운 성격'의 실체를 심리학적으로 조명하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다크 퍼스낼리티'로 불리는 다섯 가지 성향 즉, 나르시시즘(자기애), 마키아벨리즘(권모술수), 사이코패시(공감 결여와 충동성), 사디즘(타인의 고통에 쾌감), 악의(무의미한 해침의 욕구)를 중심으로 '빌런'이라 부르는 성향들을 설명한다.

이 책의 핵심은 이러한 성향들이 반드시 악하거나 병리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저자는 이 특성들이 상황에 따라 사회적 성공이나 생존 전략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마키아벨리즘 성향은 권력과 통제를 추구하고, 사이코패스 성향은 감정은 무딜지라도 실행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런 성격이 때로는 조직에서 리더십이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이 책에서는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의 '어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독자의 성찰을 유도한다. '왜 나는 때때로 나쁘고 싶은가'라는 질문의 답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25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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