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고령화 문제가 대두한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 승계 2건을 성사시켰다.
중기부는 8일 "지난달 후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2개사의 기업 승계형 M&A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 1월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에 'M&A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센터에서는 M&A 관련 경험 및 전문성을 가진 법무법인, 회계법인, 투자기관이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M&A 파트너스를 운영 중이다. 그 결과 2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중소기업 두 곳이 기업승계형 M&A에 성공했다. 두 곳 모두 60세 이상의 고령 CEO가 경영하는 제조 중소기업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2002년 설립된 폐배터리재활용업 전문 기업 A사는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같은 업계 중소기업에 매각됐다. 25년간 폐기물처리업을 운영했던 B사도 같은 업종 중소기업이 인수했다. 이로써 두 기업 모두 M&A를 통해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인계하고 종업원에 대한 고용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기보는 경영진 면담, 현장 조사를 통한 컨설팅을 지원했고 인수 자금에 대한 보증 등을 제공했다.
제조 중소기업의 60세 이상 CEO 비중이 지난 10년간 2.4배로 높아져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소 제조업 CEO 평균 연령은 55.4세까지 높아졌다. 60세 이상 대표자 비율은 2013년 15.9%에서 2023년 36.8%로 뛰었다.
올해 중소기업 기업 승계 실태조사에서는 중소기업 세 곳 중 한 곳이 자녀 승계 계획이 없거나(25.8%) 결정하지 못한(1.7%)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을 경우 매각(21.1%)이나 폐업(9.1%)을 고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30.2%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2년 기준 국내 M&A형 기업 승계 수요를 21만개로 추정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기부는 고령화 추세 속에서 M&A 방식의 기업승계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지원 인프라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고령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이 2008년 제정한 경영승계활성화법과 2011년 설립한 사업인계지원센터 등을 정책설계에 참고할 예정이다.
김정주 중기부 중소기업전략기획관은 "고령화 시대 원활한 기업 승계 문제는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정책 과제"라며 "자녀 승계가 곤란한 중소기업이 M&A를 통한 제3자 기업 승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특별법 제정과 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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