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대구경북 산업계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주력 산업인 철강, 자동차부품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면서 실적이 낮아진 상황에 상호관세 부과가 현실화 될 경우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하반기 산업 기상도 먹구름
한국산업연합포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출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7.1%)와 자동차부품(-6.5%), 철강(-7.2%), 일반기계(-3.8%)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2기 관세 정책으로 한국의 대미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철강과 자동차, 부품 등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이어질 경우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하반기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세계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과 생산 모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수출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진단이다.
한국철강협회는 올 하반기 철강 산업은 세계 경제 불황으로 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0.3% 소폭 반등하지만, 수출은 중국산 철강의 아세안 유입 확대 및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3.8% 감소를 예상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위협에다가 중국 제조업 급속 팽창 그리고 미국 이외 시장 진출 가속화 등 대외 여건이 매우 악화하고 있다"며 "신정부는 국내외 여건을 냉정히 짚어보고 산업별 특단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TK 산업 비상등…피해 최소화 시급
대구경북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력 수출품목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출액이 급감하는 등 미국 관세 정책의 여파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5월 기준 대구의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9천100만 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타철강금속제품 수출도 10.5% 줄어든 1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구의 대(對)미국 수출은 11.2% 급감한 1억4천600만 달러에 그쳤다.
경북 역시 5월 자동차부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1억2천6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열연강판 수출도 11% 감소한 7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역 산업계는 상호관세 부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손실이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한 부품사 관계자는 "당장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양이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다. 북미 시장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낙수효과를 누렸던 부품 업계도 하반기부터 실적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 같다"면서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관세 협상에 전력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급진적인 관세 정책으로 수출 기업들의 전망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주력 수출품목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관세정책 영향을 신속하고 면밀하게 파악하는 한편, 수출 전선의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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