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한반도 호랑이 꼬리의 끝인 '호미반도'에 대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매일신문 지난 7일 보도)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란 다양한 생물의 보전은 물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네스코가 197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제 과제이다.
포항시는 지난 2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예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공식 통과 통보를 받았다. 관련 용역 등 준비단계를 거쳐 오는 9월 말까지 최종 신청서를 제출한다.
호미반도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구룡포읍·장기면을 아우르는 해안지역을 말한다. 해안선 길이는 총 106.7㎞이고, 경북 전체 해안선의 약 20%를 차지한다.

게바다말과 바다거북, 물수리, 점박이물범 등 총 31종의 해양보호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 대왕고래·북방긴수염고래·보리고래·참고래 등이 관측된 바 있다.
육상에서도 천연기념물인 포항 발산리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을 비롯해 야생동물인 수달·흰꼬리수리·흰목물떼새·삵·담비 등 멸종위기동물 총 22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8월 포항시는 호미반도 일대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해양보호구역을 기존 0.25㎢에서 71.77㎢로 확대했다. 이번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호미반도를 동해안의 해양 생태환경 중심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포항시는 회색 굴뚝도시로서의 도시 이미지를 청정 이미지로 바꿔 해양 생산물 판로 개척 및 관광자원화를 위한 전략적 포석도 깔려 있다.
국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설악산·제주도·신안다도해·광릉숲·고창·순천·강원생태평화·연천임진강·완도·창녕 등 총 10곳이 지정돼 있다.
손정호 포항시 해양수산국장은 "경북 동해안 포항 앞바다가 가진 청정환경을 세계에 알리고, 환동해 해양생태계·레포츠 중심 지역으로 성장하는 데 유네스코 생물권보호지역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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