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BYD 씰, 하반기 국내 출시…제로백 3.8초 고성능 전기 세단

대구 기준 보조금 받으면 3천만원 후반대
테슬라·아이오닉 6 대비 가성비 우위 전망

BYD
BYD '씰(SEAL) 다이내믹 AWD' 외관. 2025.7.17. 홍준표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올 하반기 국내에 두 번째 승용차 모델인 고성능 전기 세단 '씰'(SEAL)을 출시한다. 세계 최초로 '셀 투 바디'(Cell to Body, 배터리셀 자체를 차량 바디에 통합시키는 기술) 기술을 양산형 모델에 적용한 전략 차종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3.8초에 불과한 고성능을 자랑한다.

BYD코리아는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씰 트랙 데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제한속도 없는 서킷에서 차량 성능을 극한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씰의 역동적 주행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씰 다이내믹 AWD(사륜구동) 모델은 듀얼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670Nm(68.3㎏·m)의 성능을 발휘한다. 후륜에 230㎾, 전륜에 160㎾ 모터를 각각 배치해 총 390㎾의 출력을 낸다. 저속에서는 주로 후륜 모터가 작동하다가 고속 주행 시 전륜 모터가 개입해 경쾌한 가속력을 더한다.

BYD(비야디)가 1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한
BYD(비야디)가 1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한 '씰 트랙 데이' 행사장 모습. 2025.7.17. 홍준표 기자

시승에서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속도가 순식간에 시속 120㎞까지 올라갔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가 차량을 폭발적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이었다. 다만 최고속도는 시속 180㎞로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낮게 제한했다. 배터리와 모터의 효율성과 내구성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BYD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모델에 적용한 '셀 투 바디' 기술은 차체와 배터리를 통합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충돌 시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BYD(비야디) 코리아가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연
BYD(비야디) 코리아가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연 '씰 트랙 데이'에서 서킷을 달리는 고성능 전기 세단 '씰'(SEAL)의 모습. 2025.7.17. 홍준표 기자

스피드웨이 서킷의 16개 코너와 짐카나 프로그램에서는 안정적 주행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속 80~90㎞의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도 차량이 좌우로 거의 쏠리지 않았다. 이날 비가 내려 노면이 젖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지능형 토크 적응 제어(iTAC) 시스템이 전후방 차축 사이의 토크 전환을 통해 휠 슬립을 줄이고 급격한 코너에서도 최적의 주행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왔다.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FSD)은 과속방지턱이나 도로의 파인 부분에서 진동을 대부분 잡아줬다.

BYD(비야디) 코리아가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연
BYD(비야디) 코리아가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연 '씰 트랙 데이'에서 서킷을 달리는 고성능 전기 세단 '씰'(SEAL)의 모습. 2025.7.17. 홍준표 기자

에버랜드 인근 약 12㎞ 구간을 에코모드로 주행한 결과 전비는 1㎾h당 6.4㎞를 기록해 공인 복합 연비(4.2㎞/㎾h)보다 높았다.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한 승차감과 높은 정숙도도 경험했다.

외관은 '바다표범'이라는 이름처럼 유선형에 차체가 낮은 쿠페 스타일 디자인을 채택했다. 독일 아우디 출신의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 디렉터 볼프강 에거가 '바다의 미학' 컨셉으로 디자인했다.

BYD(비야디) 코리아는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BYD(비야디) 코리아는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씰 트랙 데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에 앞서 고성능 전기 세단 '씰'(SEAL)에 채택된 사양에 대해 설명 중인 BYD 관계자. 2025.7.17. 홍준표 기자

그런 만큼 실내도 곡선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꾸몄으며, 곳곳에서 물방울을 형상화한 모습이 눈에 띈다. 실내에는 10.25인치 계기판과 12.8인치 회전식 중앙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장 4천800㎜에 비해 전고가 1천460㎜로 낮은 편이지만 축간거리는 2천920㎜로 길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6와 비교하면 전장은 55㎜ 짧고 축간거리는 30㎜ 짧다.

BYD(비야디)가 1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한
BYD(비야디)가 1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한 '씰 트랙 데이' 행사장 모습. 2025.7.17. 홍준표 기자

씰은 82㎾h 용량의 자체 개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407㎞(상온)이며, 저온 시에는 371㎞로 상온 대비 91% 수준이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2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가격은 4천690만원으로 일본보다 약 1천만원 저렴하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대구 기준 3천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 3와 아이오닉 6이 강세를 보이는 전기차 세단 시장에서 가성비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씰은 BYD 기술의 총화"라며 "차량의 본원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 폭발적인 성능을 내는 씰로 국내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BYD 대구 공식 딜러인 지엔비모빌리티 관계자도 "BYD 대구전시장에서 BYD 씰 시승 예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니 차량을 한 번 경험해보시길 권해 드린다"고 했다.

BYD(비야디) 코리아는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BYD(비야디) 코리아는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씰 트랙 데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올 하반기 국내에 두 번째 승용차 모델인 고성능 전기 세단 '씰'(SEAL)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2025.7.17. 홍준표 기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