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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눈 클리닉] 결막이완증과 안구건조증, 무엇부터 치료하면 좋을까?

김명준 보라빛안과 대표원장
김명준 보라빛안과 대표원장

결막이완증과 안구건조증은 발생 원인과 증상이 다른 질환이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결막의 마찰과 염증으로 인해 결막이완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도하고, 결막이완증으로 인해 안구건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결막이완증은 주로 노화, 알레르기 결막염, 안구건조증이나 잦은 콘택트렌즈 착용 등으로 인해 눈의 흰자위가 늘어난 상태로, 결막에 주름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막이완증으로 인해 눈물이 자주 흐르고, 눈이 따끔거리는 느낌, 이물감, 건조감, 충혈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결막이 늘어져서 눈물의 흐름이 방해를 받기도 한다. ​결막이완증이 심한 경우 안구건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흰자위의 중간 또는 바깥쪽보다 코 가까운 쪽에 결막이완이 있으면 건조증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들은 눈이 뻑뻑하고 윤활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결막의 탄력이 떨어지는 경우 결막이 밀리거나 늘어지기 쉽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결막이완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결국, 이 질환들은 발생기전 상 서로 상관관계가 있어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안과를 찾는 분도 꽤 많다.

결막이완증은 약물치료가 우선이지만, 약으로 호전이 없거나 증상과 이완이 심한 경우 고주파 시술이나 결막 절제술을 하기도 한다. 고주파 시술은 고주파 열자극을 통해 결막 조직 수축과 하부 공막의 유착을 유도하고 콜라겐 섬유가 재형성되어 결막이완증의 증상을 개선한다.

과거의 고주파 소작 장비는 바늘이 굵고 열 에너지도 높아 시술 전 결막에 마취주사를 놓고 시술했으며 시술 중 출혈과 통증이 꽤 있고 시술 후 회복 시간도 길었다. 요즘 최신 고주파 장비는 70μm(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두께의 침으로 저출력 에너지 펄스를 조합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안약으로 점안 마취를 하고 시술이 가능하며 더 섬세하고 정밀하게 조작이 가능해 환자의 통증과 출혈이 적다. 이는 최소 침습 시술로 수술처럼 절개나 봉합이 필요하지 않고 흉터가 남지 않아 빠르게 회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불균형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고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건조감, 이물감, 자극감, 눈이 시린 느낌이 있을 수 있고 건조가 심하면 시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눈물의 성분(수성층, 뮤신층, 지방층)을 보충하거나 생성을 촉진하고, 눈꺼풀의 염증을 줄여주는 다양한 약물을 사용한다. 단순히 인공눈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인공눈물, 디쿠아포솔이나 레바미피드 안약, 카보머 점안겔, 지방 보충 스프레이, 안검염 항생제 등의 여러가지 약물 중 진단에 맞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눈물의 중요한 기름 성분을 생성하는 눈꺼풀의 마이봄샘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기름 분비가 원활하도록 눈꺼풀 세정제를 사용해서 눈꺼풀 청소를 함께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눈물의 양 자체가 적은 경우 미세한 플러그를 사용하여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막아 눈물의 양을 증가시키는 누점폐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안검염이나 눈꺼풀 마이봄샘 기능 문제로 눈물의 기름 성분이 부족한 경우 IPL (Intense Pulsed Light) 치료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기름 분비를 회복시킨다.

안구건조증과 결막이완이 같이 생겼다면 먼저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 질환의 상태와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먼저 완화시키고, 이후 결막이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 안구건조증이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고주파 시술 등으로 늘어진 결막을 수축시키는 치료를 하더라도 결막의 염증이나 물리적 자극으로 인해 결막이완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준 대구보라빛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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