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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 불화 파고든 베이조스? '골든돔' 독점 균열 전망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왼쪽 세번째)와 일론 머스크(다섯번째) 테슬라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왼쪽 세번째)와 일론 머스크(다섯번째) 테슬라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면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독점 체제에 균열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이조스의 만남이 1시간 이상 진행됐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프로그래머 잭 스위니에 따르면, 베이조스가 탄 전용기는 지난 14일 버지니아 덜레스 공항에 착륙해 다음 날 이륙했다.

트럼프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베이조스는 지난 1월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아마존이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를 제작·배급하는 등 관계 회복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 4월에는 아마존이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로 추가된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지화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조스에게 직접 전화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조스를 '훌륭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머스크와 전 세계 부자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는 베이조스는 특히, 우주 산업에서 머스크와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카이퍼 프로젝트'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고,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진'도 스페이스X의 경쟁자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차세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을 추진 중인 트럼프 행정부가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골든돔은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인 적대국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 400~1천 기의 관측·추적용 인공위성과 200기의 공격용 인공위성을 띄우는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스페이스X가 이 같은 방어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이스X는 현재 독자적으로 발사한 8천여 개의 위성으로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할 정도로 위성 발사체 시장에선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위성 발사를 스페이스X에 의존할 정도다.

아마존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도전하기 위해 카이퍼 프로젝트를 출범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골든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는 아마존에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페이스X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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