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끄자니 민원이, 풀가동 하자니 '전기료 폭탄'이 걱정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해마다 반복되는 가운데 일선 학교들의 전기요금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구 지역 학교는 통상적으로 5월 중후반부터 에어컨을 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때 이른 폭염에 4월 말부터 에어컨 가동을 시작한 곳도 있다. 평년 대비 1~2주 빠른 상황이다.
이러한 탓에 대구 지역 여름철 학교 전기요금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로 냉방비로 사용되는 6~8월 학교 전기요금은 ▷2020년 46억원 ▷2021년 51억원 ▷2022년 68억원 ▷2023년 75억원 ▷2024년 82억원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전체 학교 운영비 대비 전기요금도 2020년 3.70%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졌던 2021년 3.34%로 소폭 줄었으나 ▷2022년 3.57% ▷2023년 4.04% ▷2024년 4.25%로 확대됐다.
대구시교육청은 폭염·한파 등 기후변화를 대비해 올해 냉난방비 예산을 지난해 299억원보다 56억원 늘어난 355억원을 책정했다.
세수 감소로 교육 재정은 줄어드는데 무더위가 길어지며 학교 운영비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구 지역 한 학교 관계자는 "올해도 폭염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 기후 변화가 더욱 심해질 거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며 "교육청이 전기요금을 충분히 지원해주고 있으나 예산보다 초과 사용 시 다른 예산을 줄여야 해서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교에서 쓰는 교육용 전기요금 단가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024년 기준 학교에 적용되는 교육용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kWh당 143.0원으로, 주택용(156.9원), 산업용(168.2원)보다는 저렴하지만 농사용(82.1원)보다는 두 배 가량 비싸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기요금 감소를 위한 학교 내 자구적인 노력과 동시에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학교 공공요금 할인 혜택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 현실을 반영한 정부와 교육당국의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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