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당면한 미국과의 통상협상을 순조롭게 풀어내기 위해 국내 대기업 총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의 '담판'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우리나라와 미국 간 재무·통상 부처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되는 등 여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한미통상협상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으며 국내 경기활성화를 위해서도 공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5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각각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지난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최근 재계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며 경제인들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R&D(연구개발)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연쇄 회동은 임기 초반 통상적인 일정이지만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 경제의 주력인 수출대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고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심각한 국내 경기 침체를 벗어날 동력조차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통령이 미국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대기업 총수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그들의 탄탄한 미국 내 그물망 인맥을 활용하기 위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3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하면서 미국과의 통상협상 결과를 우리 경제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규정했다.
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급격한 관세정책 변화로 상반기 경기 흐름이 위축됐다"며 "정부 정책 실행 속도와 한미 통상협상 결과가 경기 반등의 폭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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