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들이 미국발(發) 관세전쟁 여파에도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차부품 기업들은 매출이 소폭 줄어든 반면, 신산업 분야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8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동차 램프 전문기업 에스엘의 올 1~6월 매출은 2조5천28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천442억원) 대비 0.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2천252억원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둔화됐으나, 증권가에서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에스엘이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삼보모터스는 상반기 매출이 8천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늘었고 영업이익은 8.12% 감소한 4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피에이치에이의 매출도 5천887억원에서 6천154억원으로 4.5% 늘었고 영업이익은 1.16% 줄어든 298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농기계 1위 기업인 대동의 반기 매출은 북미와 유럽 시장 선전에 힘입어 3.4% 증가한 8천14억원을 기록했다. 덴티스의 경우 최근 공시를 통해 2025년 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회로기판(PCB)을 제조하는 이수페타시스는 올 상반기 4천93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도보다 2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7.7% 급증한 897억원을 기록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격적 성장세는 증설 중인 5공장의 실적 기여가 시작되는 4분기 재개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에도 이수페타시스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대구 지역 수출은 7억9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전기·전자제품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정책 여파로 주춤했던 자동차 분야에서 개선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전기·전자제품(전년 대비 26.9%), 자동차·자동차부품(6.2%) 등 품목에서 증가했고 2차전지 원료를 포함하는 화공품(-4.7%)과 직물(-9.2%), 기계류·정밀기기(-14.6%)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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