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향해 도시인은 종종 낭만의 시선을 보낸다. "시골에서는 고기 살 돈만 있으면 된다"는 말은 그 대표적인 오해다. 하지만 실제 시골의 삶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김영화 작가의 산문집 '시골에서는 고기 살 돈만 있으면 된다면서요'는 이러한 현실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도시 생활을 접고 충북 영동의 산골로 돌아와 초보 농부로서의 길을 시작한다. '아가씨 농부'의 사계절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깊은 울림을 안긴다.
감나무 가지치기 중 나뭇가지에 코를 찔려 응급실에 가고, 농약 살포기가 고장 나 바가지로 뿌리다 약을 온몸에 뒤집어쓰는 소동, 밤중에 감을 따다 도둑으로 오해받는 해프닝, 애써 키운 농작물을 멧돼지가 망쳐놓거나 닭장에 침입한 매 때문에 119를 부르는 황당한 사건들이 이어진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단순한 귀농 체험기를 넘어, 땅에서 계절을 느끼고 정직한 노동으로 삶을 채우는 일의 의미를 묻는다. 도시와 농촌, 부모와 자식,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길을 찾는 과정이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필치로 담겨 있다.
저자는 말한다. "시골에서도 돈은 듭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쉽게 가질 수 없는 단단한 마음과 계절의 손길, 그리고 살아 있음의 본질이 여기에 있습니다" 20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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