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여행을 떠난 40대 한국 남성이 출국 후 나흘 만에 가족과 연락이 두절돼, 일주일째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호텔에서는 숙박한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아 실종 경위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북 전주에 거주하며 직장을 다니던 42세 이모 씨는 지난달 24일, 5박 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했다. 하지만 출국 사흘 뒤인 27일부터 가족과의 모든 연락이 끊겼다.
이 씨의 가족은 SNS와 카카오톡을 통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단 한 차례의 응답도 받지 못한 상태다.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듯 "연결할 수 없다"는 음성 안내만 반복되고 있다.
가족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가이드를 통해 이 씨가 마지막으로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는 프놈펜 시내의 한 호텔을 확인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해당 인물은 체크인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친구는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GPS가 잡힌 지점이 이 호텔 인근"이라며 "최소한 이 주변에 있었던 건 사실이기 때문에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외교부를 통해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이 씨의 소재 확인과 안전 확보를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현지 당국의 공식 답변은 전달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실종 가능성을 넘어서 범죄에 연루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생사 확인도 안 되고 있다"며 "외국에서 납치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손이 덜덜 떨렸다"고 심경을 전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최근 급증한 것도 가족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접수된 한국인의 감금·취업 사기 피해 사례는 2022년 단 1건에서 2023년 17건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7월까지 이미 252건이 접수됐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프놈펜에 '여행자제' 권고를 내렸으며, 시하누크빌주, 바벳시 등 일부 지역에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피해 신고가 집중된 지역에는 영사 인력을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확대 배치한 상태다.
정부는 해당 지역으로 여행 예정인 국민들에게 일정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하며, 현지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도 위험지역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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