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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매일신춘문예] 수필 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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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희 수필가
권남희 수필가

500편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단련된 문장력을 바탕으로 주제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수필 장르가 탄탄한 세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소설가 조지오웰은 민주사회가 될수록 산문문학이 발달한다고 했습니다.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에 투고된 작품들에서 공통된 정서를 느낍니다. 한국인의 유대감은 k-情이라 할만큼 특별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족사에 얽힌 부모자식간의 남다름은 애틋함입니다. 많은 작품이 부모님 투병과 희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선작 '-80°c의 기억들'은 좀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논의 끝에 선정했습니다. 영하 80도에서 죽지 않는 생물, 상처받지 않게 얼리는 일에서 발견합니다. 반동으로 인간에게도 해동되지 않는 채 살아있는 기억들과 기다림을 생각했습니다. 소재의 독특함은 물론 현미경으로 발견하는 생명체에서 누군가 나를 발견해 주는 일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태풍 루사에 피해를 입고 자신 때문에 죽은 이웃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다루었습니다. 시간의 해결로 보지 않고 기억의 온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끈기 있게 문학을 파고들 수 있는 젊은 가능성에 무게를 얹습니다. '쥐수염붓' '무녀리'등을 쓴 김희철 님은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문장을 다듬고 생각을 정리합니다. 문장 훈련과 소재를 주제 의식으로 맞물리게 하는 치열성에 감탄하지만 쓰기 위해 표준화를 이룬 글쓰기와 어색함을 벗어나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이미영 수필가
이미영 수필가

'봄은 냄새로 온다'는 초등학생 때 아버지를 부끄러워했던 기억을 꺼냈습니다. 머슴살이 아버지에게서는 봄이면 더 분뇨 냄새까지 풍겼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죄책감과 솔직함은 문학성의 좋은 바탕입니다. 반전 같은 구조 체계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러한 수필은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문학정신이나 수필 미학을 말하더니 조금 열적은 느낌입니다. AI가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글을 써주는 시대를 만났습니다. 평범하게 일상을 나열하고 의미 없는 대화체는 삭제가 필요합니다.

간혹 공모전 입상작들의 어떤 틀, 표준 모델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자연스러움과 읽는 재미와 감동이 빠진 수필은 갑갑함만 던집니다. 설명보다 삶의 현장이 보여지고 모순, 부조리, 젊은이들의 고민을 담은 수필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문학을 위해 정성을 쏟는 매일신문사에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심사위원 : 권남희(글),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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