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여러 이정표를 동시에 남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스피 4000선을 돌파하며 자본시장은 환호했지만, 가계부채 부담과 잇단 금융사고,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고강도 규제는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을 높였다. 주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지역 금융은 실물경제와 밀착된 역할을 통해 위기 완충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1월 기준 금융불안지수(FSI)는 15.0으로 6월 대비 상당폭 하락해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장기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3분기 45.4로 1분기보다 상승해 장기 평균 수준에 근접했다. 단기 불안은 진정됐지만,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누적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거시 환경 속에서 지역 금융권의 움직임은 눈에 띈다. 2024년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아이엠뱅크)는 2025년 하반기 들어 전국 영업망 확장과 지역 밀착 금융을 병행하며 체제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강원 원주를 시작으로 서울 마곡·역삼, 경기 동탄 등 수도권 거점 점포를 개설하는 한편, 대구·경북을 핵심 연고지로 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 기조를 유지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보증기관은 경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안전판 역할을 강화했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보증 공급을 확대해 2024년 2조2천800억 원, 2025년 현재까지 2조6천억 원 이상을 집행했다. 누적 보증 규모는 19조6천억 원에 달한다. 정부·지자체·금융회사 출연으로 기본재산도 900억 원대로 늘리며, 고금리·자금경색 국면에서 소상공인 금융 안전망을 보강했다.
협동조합 금융 역시 역할을 분명히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지역 공동체 시설 지원과 기후 취약계층 에너지 지원 등 생활 기반을 겨냥한 사업을 이어갔다.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농업·농촌 상생 금융과 개인사업자 맞춤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소득 기반과 경영 여건을 동시에 지원했다. 신협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국제 연수와 사회공헌을 병행하며 협동조합 금융의 외연을 넓혔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지역 금융의 의미는 더 분명해지고 있다. 전국 단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지역 금융기관들은 보증, 상부상조, 생활밀착 금융을 통해 실물경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25년 금융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 속에서, 지역 금융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안정성을 떠받치는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지역 금융 생태계가 다층화되고 있다"라며 "대형 은행 중심 구조 속에서 지역 금융기관들이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며 틈새를 넓히는 흐름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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