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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개관 이후 지역 지류문화유산 30점 복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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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균 '군자화목'부터 '경북대학보'까지
기관 및 개인 소장자료 22건 30점 복원
대구경북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허브로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보이는 수리복원실'에서 수리복원 전문학예사와 질의응답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 전문 학예사가 권문해유서(예천박물관 소장)의 수리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 전문 학예사가 권문해유서(예천박물관 소장)의 수리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이 지난해 개관 이후 1년여 간 총 30점의 지역 지류문화유산 복원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대구·경북 수리복원 허브'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당시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오랜 기간 축적한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에 대한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수리복원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미술관이 복원한 지류문화유산은 지역 문화예술기관 소장자료 18건 26점과 공모를 통해 선발한 대구시민 소장자료 4건 4점 등이다.

◆낱장의 '군자화목', 병풍으로 복원

우선 기관 소장자료로는 ▷대구시 14점 ▷대구미술관 11점 ▷예천박물관 1점이 수리복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0월부터 3월까지 수리복원한 대구시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는 가요곡집과 졸업앨범 등 지역을 대표한 작가의 활동과 우리나라 동요사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근대기 제작된 종이 수급이 어려워 수리복원에 난항을 겪었다.

미술관 수리복원팀은 자료와 유사한 종이를 직접 제작하고 색을 맞춰 결손부를 보완했다. 수리복원이 완료된 자료들은 지난 5월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 전시 '수리복원, 기억을 잇다'를 통해 소개되며, 지역 출신 아동문학가 윤복진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 전문 학예사가 서동균 군자화목(대구미술관 소장)의 수리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 중 '희원학교 진급증서' 수리복원 전과 후.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시민참여 수리복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 전문 학예사가 서동균 군자화목(대구미술관 소장)의 수리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또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수리복원한 대구미술관 소장 '군자화목'은 묵죽화로 근대서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서동균의 작품이다. 장황 없이 낱장으로 보관되던 8점의 작품을 기존 원형인 8폭 병풍 형태로 복원했으며, 수리복원 과정에서 본래의 작품 배열 순서를 밝혀 작품의 보존성과 전시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이외에 김우범 '산수', 정학교 '매죽기석도'는 하축과 족자끈 교체 등 응급처리를 실시했고, 수리복원 후에는 대구미술관에서 체계적인 고서화 관리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군자화목' 등은 대구미술관 전시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을 통해 내년 초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예천박물관 소장 '권문해 유서'는 대한민국 최초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편찬한 조선 중기 학자인 초간 권문해(1534~1591)가 남긴 유서로, 지난 10월부터 시작해 최근 수리복원을 마쳤다.

습해와 곰팡이로 인한 주름, 꺾임, 결손, 변색, 충해 등 훼손이 심각했던 작품은 오염을 제거하고 결손부를 메우며, 일부 접혀있거나 틀어져 부착된 글자편들을 원래의 자리로 복원하는 과정을 거쳤다.

예천박물관은 수리복원이 완료된 자료를 인계받은 후 국가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의 소중한 지류자료도 복원

미술관은 공모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소장한 자료들을 수리복원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지난 5~6월 두 달간 진행된 공모에는 총 6건 6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심의위원회를 통해 지역사적 가치가 우수한 작품 4건 4점을 수리복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자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기록한 '독립혈사' ▷지역 공익단체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대구로타리클럽 가입승인서' ▷부모님 삶의 흔적이 담긴 '경북대학보'와 '혼서'다.

미술관은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수리복원을 11월에 완료한 뒤 최근 소장가에게 전달했으며, 자료의 특징에 따른 안전한 보존·관리 방법을 함께 안내했다.

시민 참여 수리복원 공모 사업 대상인 경북대학보의 분리된 편을 맞추고 있는 모습.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시민참여 수리복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경북대학보' 수리복원 전과 후.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시민 참여 수리복원 공모 사업 대상인 경북대학보의 분리된 편을 맞추고 있는 모습.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미술관은 올해 지역공헌 수리복원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 지류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통해 관람객과의 소통 기회를 늘리고, 지역 공공기관 협력 및 시민 참여 범위를 더욱 넓혀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는 데 힘쓸 예정이다.

이하나 수리복원팀장은 "올해 진행한 수리복원 지원사업은 소중한 자료들이 다시 온전한 상태로 시민 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지원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공공기관과 시민들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해 지역사회가 소장한 지류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는 동시에 '대구·경북 수리복원 허브'로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술관은 평일 오후 2~4시 1층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운영 중이다. 관람객이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작업 진행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 학예연구사에게 수리복원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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