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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제기상도]환율과 금리, 글로벌 환경 속에서의 대한민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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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인물사진), 표, 그래픽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해 장중 1,480원을 넘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해 장중 1,480원을 넘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 한 해의 화두는 환율이었다. 평균 환율이 1,450원을 훌쩍 넘어 1,500원 선까지 넘보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고환율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에 대한 언급이 잦다. 수출 위주 국가의 대한민국의 특성상 고환율은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 2026년 한국 경제의 핵심 변수, 환율

2026년 대한민국 경제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단연 환율이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약 1조8천억 달러로 세계 13위 수준의 경제 대국이지만, 환율 변동에 극도로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75%에 달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을 만큼 수출과 수입으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환율 불안은 곧바로 물가, 기업 수익성, 국민 실질소득에 직격탄이 된다.

2025년 12월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0원까지 상승해 국민불안이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은 단순한 달러 강세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학계와 금융시장에서는 2026년에도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며, 일부에서는 1,550원선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국 원달러 환율은 84% 확률로 계속 우상향이다.

◆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의 숙명

한국은 매년 약 1,000조 원을 수출하고 900조 원을 수입해 100조 원 내외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5년 전체 무역흑자 중 약 80조 원이 미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특정 국가와 특정 통화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환율 상승은 곧바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에너지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서 환율 상승은 전기·가스 요금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또한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로 연결된다. 환율 불안은 단순한 금융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활과 국가 경쟁력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다.

이 때문에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은행의 외화자산 비축 규제를 완화하고, 국민연금이 국내에서 달러를 환전해 해외 주식을 매입하는 대신 해외에서 직접 외화 조달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환율이 더 오르기 때문이다. 이는 환율 방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국 경제의 강점(S)과 약점(W),기회(O)와 위험(T)을 나타낸 SWOT 분석도.
한국 경제의 강점(S)과 약점(W),기회(O)와 위험(T)을 나타낸 SWOT 분석도.

◆ 재정 팽창과 원화 가치 하락

환율 안정을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은 재정 건전성이다. 한국은 2025년 대규모 재정 확대 정책을 통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재정 확대는 단기 경기 부양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을 초래한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정이 팽창한 국가 중 하나다.

◆ 외환보유고, 환율 방어의 최후 보루

환율 상승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외환보유고의 절대적 규모 부족이다. 2025년 12월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약 4,300억 달러로 GDP 대비 22% 수준이다. 반면 대만은 GDP 8,000억 달러 대비 외환보유고가 6,000억 달러로 GDP의 80%에 달한다. 대만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 역시 충분한 외환보유고였다.

2026년 IMF는 한국의 적정 외환보유고를 약 7,000억 달러로 권고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보다 높은 9,200억 달러 수준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역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은 최소 1조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확보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 통화스와프, 환율 안정의 안전판

환율 방어를 위한 또 다른 핵심 수단은 통화스와프다. 한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위기 당시 미국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환율 안정을 이뤘다. 그러나 현재 한미 통화스와프는 종료된 상태다. 과거 700억 달러 규모였던 한일 통화스와프도 현재는 100억 달러만 남아 있다. 한일 관계가 개선된 지금이 통화스와프 확대의 적기다.

환율 안정을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은 재정 건전성이다. 한국은 2025년 대규모 재정 확대 정책을 통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재정 확대는 단기 경기 부양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을 초래한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정이 팽창한 국가 중 하나다.

국제통화기금(IMF)가 2023년 전망한 한국경제성장률
국제통화기금(IMF)가 2023년 전망한 한국경제성장률

◆2026년 금리 전망과 자산시장

2026년 1월 미국의 기준금리는 약 3.5%, 한국은 2.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선호하며, 향후 미국이 매년 1%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2027년에는 1.5%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한국도 기준금리를 2.0% 수준까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 금리 인하가 가져올 변화와 환율 안정

금리와 부동산 가격의 상관계수는 약 -0.8, 금리와 주가의 상관계수는 -0.77에 달한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들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확대하고, 이는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2026년 이후 자산시장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결국 2026년 한국 경제의 최대 과제는 환율 안정이다. 외환보유고 확충, 한미·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재정 건전성 회복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금융은 사람의 혈액과 같다. 혈액 순환이 막히면 몸이 위험해지듯, 환율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서 환율 안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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