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드라마'를 제대로 썼다. 정상에 오르진 못했으나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났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다. 새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왕좌를 노린다. 준비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사자의 포효 소리가 더 커질 기세다.
'구도(球都)'. 야구 도시를 일컫는 말이다. 야구 전통이 깊은 대구도 그런 곳 중 하나. 2025시즌 대구는 진정 구도였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야구 팬들로 넘실댔다. KBO리그 최초로 160만 관중 고지도 돌파했다. 비수도권 구단임에도 '독보적인' 관중 동원력을 자랑했다.
삼성은 전통의 강호. 특히 2011~2014시즌 4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 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삼성 왕조'라 불렸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길었던 '암흑기'에서 반등한 건 2024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지개를 켰다.
2025시즌은 쉽지 않았다. 연패에 빠져 비틀거리며 한때 8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가속도를 붙이며 4위로 '가을 야구' 무대에 섰다.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명승부를 연출, 팬들을 흥분시켰다.
정상에 다다르진 못했다. 하지만 2025시즌 가을 야구의 주인공은 삼성이란 얘기도 적잖았다. 그만큼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그래도 목이 마른 건 어쩔 수 없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니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이미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외국인 에이스와 4번 타자와 다시 동행한다. 꾸준한 투구가 돋보이는 아리엘 후라도, 홈런과 타점 1위인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했다. 강속구 투수 맷 매닝은 선발투수진의 새 얼굴. 여기다 구위가 좋은 미야지 유라를 영입, 불펜에 힘을 더했다.
지난 12월 초엔 베테랑 최형우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6시즌 후 KIA 타이거즈로 건너갔다가 9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최형우는 '삼성 왕조' 시절 주역. 향수를 자극할 만한 요소다. 그보다 중요한 건 실력. 녹슬지 않은 기량에다 젊은 선수를 이끌 리더십도 돋보인다.
자유계약 선수(FA) 풀린 내부 자원들도 모두 다시 잡았다. 불펜 김태훈과 이승현에 이어 좀처럼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던 베테랑 포수 강민호도 눌러 앉혔다. 강민호는 "형우 형이 우승 반지를 끼게 해줄테니 빨리 계약하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5시즌 삼성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 팀 홈런(161개)뿐 아니라 장타율(0.427)과 OPS(출루율+장타율 0.780)도 1위다. 2026시즌도 기대할 만하다. 타선의 핵 구자욱, 홈런왕 디아즈,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신예 거포 김영웅에다 최형우의 노련미를 더했다.
마운드도 괜찮다. 새 자원 매닝과 미야지 모두 잘 적응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던 불펜도 하나둘 돌아온다. 필승조 최지광이 1번. 김무신과 이재희는 그 다음이다. 다들 구위가 좋은 불펜. 이종열 단장도 "팬들이 기대하시는 걸 안다.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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