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정상,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1977년 9월 15일 낮 12시50분 군용 무전기를 타고 흘러든 이 한마디는 대한민국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고상돈. 고상돈은 1979년 북아메리카 최고봉인 매킨리 등정 후 하산 도중 '영원한 산사나이'로 잠들었다. 제주가 낳은 '산악계의 전설' 고상돈의 유해는 산악인의 꿈을 키웠던 한라산 1100고지에 영원히 묻혔다.
1100고지에는 세계적인 산악인 고(故) 고상돈(1948-1979)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공원이 조성됐다. 고상돈 동상과 기념비가 함께하고 있다. 1100도로 일부 구간은 고상돈로 명예도로로 기리고 있다. 고상돈로는 서귀포시 하원동 산록남로변에서 해안동 어승생저수지 삼거리까지 연결된 18㎞ 구간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고상돈의 도전 정신을 기억하고, 고상돈로 걷기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한라산 고상돈로 전국걷기대회'도 열리고 있다.
고상돈은 이제 1100고지를 찾는 등반객과 도민, 관광객들에게 '산사랑'의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편, 대한산악연맹은 고상돈의 에베레스트 등정 쾌거를 기념해 9월 15일을 '산악인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제주일보=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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