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파가 매섭다.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개장, 아직 수준급 선수들은 남아 있는데도 찬바람이 분다. 삼성 라이온즈 등 '큰손' 역할을 할 구단들도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다.
이번 시장이 막을 올린 건 지난해 11월 18일. 초반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KIA 타이거즈 출신 유격수 박찬호가 4년 80억원에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게 시작. 이어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와 4년 100억원, 김현수가 KT 위즈와 3년 50억원에 계약했다.
삼성도 움직이긴 했다. 다만 외부에서 영입한 자원은 1명뿐이었다. 삼성에서 데뷔했던 베테랑 거포 최형우(2년 26억원)를 복귀시켰다. 그 외 FA 계약 3건은 모두 내부 유출을 막은 차원. 불펜 김태훈과 이승현에 이어 베테랑 포수 강민호를 눌러 앉혔다.
지난 12월초 최형우가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이뤄진 FA 계약은 4건. 이 중 삼성이 진행한 게 3건이었다. 남은 1건은 KIA가 베테랑 투수 양현종을 다시 잡은 것. 모두 원 소속팀에 잔류하는 계약이었다. 한 달 가까이 새 둥지를 찾는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셈.
아직 시장엔 굵직한 자원들이 여럿 남았다. 외야수 손아섭은 리그 역대 최다 안타 1위(2천618안타). 장성우는 KT의 주전 포수다. 조상우와 김범수, 김상수는 팀에 요긴한 불펜 자원. 일반적인 FA는 아니지만 자유계약이 가능한 불펜 홍건희도 있다.
손아섭은 리그 최초로 3천 안타 기록을 노린다. 하지만 일단 뛸 곳을 찾는 게 먼저다. 손아섭을 영입하는 팀은 지난해 연봉 5억원의 150%인 7억5천만원을 원 소속팀 한화에 건네야 한다. 물론 새로 책정할 계약금, 연봉 등 새 FA 계약 규모와는 별도다.
손아섭은 30대 후반. 외야 수비가 약해 주로 지명타자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새로 영입한 강백호와 역할이 겹친다. 이미 강백호에게 큰돈을 쓴 한화도 다시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중심 타자 노시환을 잡는 데 더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일단 장성우와 조상우, 김상수는 잔류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KT로선 주전 포수 장성우를 잃으면 충격이 적지 않다. 조상우를 잡는 구단은 원 소속팀 KIA에 '20인 보호 선수 외에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줘야 한다. 출혈이 크다.
김범수는 강속구 왼손 투수라는 게 장점. 끊임없이 삼성 등과 계약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돈 것도 그 때문. 김범수는 최소 3~4년에 40억원대 계약을 바라는 듯한 모습. 하지만 잘했던 게 2025시즌(73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2.25)뿐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홍건희는 올 시즌 후 두산을 떠나 시장에 나왔다. 남은 계약(2년 15억원)을 중도 해지(옵트 아웃)했다. 이 경우 1년 동안 두산으론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갈 길을 스스로 끊은 셈. 무소속 신분이 돼 다른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으나 아직 계약 소식이 없다.
베테랑 홍건희는 2025시즌 부진했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16이닝만 던졌고, 평균자책점도 6.19로 좋지 않았다. 시장에 나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 '아시아쿼터'가 도입돼 일본 불펜을 최대 20만달러(약 2억9천만원)에 쓸 수 있다는 점도 홍건희에겐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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