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활약하는 국내 선수가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프로야구 KBO리그도 마찬가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건 많은 선수들의 꿈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동행하길 바라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그렇다.
MLB는 전 세계 야구 선수들에게 최고 무대. 그런 만큼 입성하기 쉽지 않다. 미국에도 자원이 많다. 여기다 한국과 대만, 중남미 선수들이 MLB를 꿈꾼다. 야구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 선수들도 마찬가지. 다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동경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국내에서 유독 MLB로 가는 선수가 많은 구단. 전신인 넥센 시절을 포함하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등이 MLB 무대를 밟았다.
다음 차례에 MLB 입성이 유력한 선수도 키움 소속. 국내 최고 선발투수로 꼽히는 안우진이다. 2022, 2023년 2점대 평균자책점에 24승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호령했다.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9월 전역했다.
안우진의 구속은 리그에서 손꼽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0㎞ 정도. 속구 평균 구속은 153㎞. MLB 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런 구속을 경기 후반까지 유지할 수 있는 체력도 갖췄다. 강력한 구위에 탈삼진 능력도 좋았다.
원태인은 삼성 선발투수진의 핵. 경북고 출신이라 대구 삼성 팬들이 더 아낀다. 2019년 데뷔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국내 선발투수가 적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가 빠지면 삼성도 타격이 크다.
올 시즌 후 원태인은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는다. FA 계약 때 최소 4년 100억원이 논의의 출발점일 거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 삼성은 비(非)FA 다년 계약 제도를 활용해 일찌감치 원태인을 눌러 앉히고 싶어한다. 6년 150억원 규모를 웃돌 거란 예상까지 나온다.
계약 규모보다 더 큰 걸림돌이 있다. 원태인은 해외에서 뛰고 싶어한다. 국내에서 거액을 거머쥘 수 있는데도 힘들 수 있는 길을 가보겠다는 뜻. 구단도 그 꿈을 그냥 꺾긴 어렵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일단 선수와 만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MLB에서 성공 가능성을 점치긴 어렵다. 원태인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6~147㎞. MLB 우완 선발의 평균 구속 94.6마일(약 152.2㎞)에 못 미친다. 원태인의 최고 구속도 이 정도는 아니다. 구속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제구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원태인은 구속을 올리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현지에 적응하는 것도 문제다. 낯선 문화에다 긴 이동거리, 많은 경기, 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린다. KBO리그를 주름잡던 외국인 투수들도 MLB 복귀 후 안착하기 쉽지 않다.
안락한 둥지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건 쉽지 않은 일.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고 박수를 받을 만하다. 준비 과정만 착실히 밟아도 한 단계 더 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이 빨라진 원태인이 남기로 한다면 삼성으로서도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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