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관세 전쟁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준 강화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응력이 부족한 지역 산업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이 올해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CBAM은 철강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품목을 EU 국가에 수출할 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에 상응하는 인증서를 구매하는 것을 의무화한 제도를 뜻한다. 이는 일종의 관세로 이른바 '탄소국경세'로 불리고 있다.
현재 철강과 알루미늄, 시멘트, 전력, 수소, 비료 등 6개 품목이 1차 대상으로 선정돼 탄소국경세가 부과되고 있다. 향후 EU는 세탁기·가스레인지·정원 도구·자동차 부품 등 소비재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30년에는 플라스틱·유기화학물·유리·종이(펄프) 등을 추가해 사실상 한국의 주력 품목 대다수가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역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설비투자도 미흡한 수준이다.
실제 대구시·대구테크노파크가 조사한 '2025년 대구기업 패널정기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ESG 경영 부문에서 '자원순환 에너지 절감'(70.9점)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30~50점대에 그쳤다. 특히 '협력업체 환경경영'(35.6점), '환경보호 설비투자'(39.9점) 등 공급망 관리가 필요한 영역은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상황이다.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본사를 둔 건설자재 생산기업 A사 관계자는 "유럽에 고객사를 두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CBAM 관련 실사를 수차례 나왔다. 기준을 충족하는 과정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응 자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경산 소재 차부품사 B사 대표는 "유럽 공급망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협력사로 검증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는 2022년부터 ESG 경영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역 기업 55곳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도 관련 지원 사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초창기 진단평가 및 보고서 작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ESG 국제 표준이 강화되는 데 맞춰 온실가스 인벤토리, 탄소발자국 산정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ESG 경영이 단순한 규제를 넘어 개별 기업의 실적과 직결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수출시장 진입의 조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지역 기업도 늦기 전에 대응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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