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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전망-임상준] 원형 탈모와 '대구경북 한뿌리 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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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 통합은 후대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
대구경북 한뿌리 면역으로 구멍 난 대구경북 이견 메워야…

이철우(오른쪽)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0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오른쪽)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0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협의 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임상준 서부지역취재본부장
임상준 서부지역취재본부장

로마의 시저는 머리숱이 듬성듬성한 반(半)대머리였다. 대중 앞에 설 때면 훤한 이마를 감추기 위해 월계관을 쓰곤 했다. 평상시에도 머리를 뒤에서 앞으로 빗어 이마를 가렸다. 뒷머리로 짧은 앞머리를 만드는 '시저 컷'이 여기서 유래됐다.

고대 전기 작가 수에토니우스에 따르면 시저는 탈모를 매우 민감하게 여겼다. 월계관은 원래 군사적 승리의 상징이었지만, 상시 착용 특권을 원로원으로부터 받았을 정도로 후퇴한 이마를 싫어했다.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 치료에 대한 건보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탈모를 '질환'으로 정의,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일지만, 탈모인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짚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최근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탈모 에피소드가 화제를 모았다.

이 도지사는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은 얘기를 전하면서 숨겨왔던 탈모 얘기를 꺼냈다. 그는 고교 시절 윗머리 부분에 원형탈모가 생겼고, 옆으로 살짝 넘기는 가르마 헤어스타일로 50여 년을 잘(?) 숨겨왔다.

그는 "암을 완전히 털어내는 과정에서 면역력과 건강이 더 좋아져 원형탈모까지 치유됐다"고 했다.

이 도지사는 이달 중순 매일신문의 '재경 신년교례회'에 참석, 수천여 명의 시도민 앞에서 건강함을 내보이며 '퍼펙트 컴백'을 과시했다. 비슷한 암을 극복했던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이철우 도지사의 혈색이 완벽하게 돌아왔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다시 일어난 이 도지사 앞에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기사회생해 '시즌3'로 되돌아왔다.

이번에는 웬만해선 '그들(대구경북)'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광역 행정통합을 국정 과제로 제시한 데다 그간 이 도지사가 수년간 쏟아부은 통합 노력이 큰 자산이 돼, 되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지역적 이해득실과 유불리에 따라 걸림돌이 됐던 이견이 강화된 대구경북의 '한 뿌리 면역' 앞에서 잦아들면서 통합은 손에 잡히는 미래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 경북도의회 문턱을 넘어 국회에서 행정통합 특별법이 발의돼, 국회의 시간이 진행 중이다.

앞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이달 제출하기로 합의(合意)했고, 통합 특별법도 문구 조정 작업을 갈등 없이 이뤄낸 바 있다.

명실상부 대구경북이야말로 통합 논의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선구자다. 이미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노하우도 쌓였다. 이제는 통합의 대의 앞에서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지역적 몽니로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

하지만 과거의 걸림돌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극복은 선행돼야 한다. 대구와 경북의 사소한 이해와 갈등 조정 없이 일방향적 통합은 또 다른 복병과 암초를 낳기 때문이다.

통합시가 출범하면 인구 약 49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약 178조원 규모로 규모가 커진다. 전국에서 서울·경기 다음으로 큰 광역자치단체가 된다. 정책·재정·산업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지고 국비 20조원을 추가로 받아, 재정적 자율성이 대폭 확대된다. 후대를 위한 이만한 선물이 없다.

그간 다양한 견해차로 원형탈모처럼 생겨났던 대구경북 통합의 간극과 구멍이, 이제는 '한 뿌리 면역'으로 더욱 풍성하게 메워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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