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도건축기행] 청와대 시대 연 충남 아산 윤보선 대통령의 생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윤보선 대통령 생가의 중부지방 ㅁ자형 구조. 사진=아산시 제공
윤보선 대통령 생가의 중부지방 ㅁ자형 구조. 사진=아산시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개막한 용산시대를 마감하고 지난해 말 청와대로 복귀를 단행했다.

다시금 대한민국 대통령의 업무와 일상 공간이 된 '청와대'는 또 한 명 대통령과도 역사가 깊다. 청와대라는 명칭은 윤보선 4대 대통령이 처음 공식 사용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던 대통령 관저 명칭을 1960년 청와대로 바꿨다. 청와대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이 계절,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에는 청와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삶이 깃든 생가와 고택들이 있다.

◆윤보선 대통령 삶과 생가

윤보선 전 대통령은 신항리 입향조(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은 선조)로 전해지는 윤취동의 증손자이다. 윤영려의 손자, 윤치소의 6남 3녀 중 장남으로 1897년 8월 26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큰새말에서 태어났다. 생가에서 10세까지 지냈다. 이후 1906년 서울의 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 후 진고개의 일출소학교에 편입해 2년 후 졸업했다.

1912년 게이오와 세이쇼 학교에서 공부했다. 중국의 신해혁명에 자극받아 독립운동에 참여할 뜻을 품고 1916년 상해 임시정부에 참여했다. 상해에서 대한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하던 중 신규식·이시영 등의 권유로 영국 유학을 결심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고고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32년 귀국했다.

광복 후 한국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이승만 정부에도 몸 담았지만 이른바 '사사오입 발췌 개헌' 이후 3·15 부정선거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이승만 정부와 대척점에 섰다. 1960년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부가 붕괴한 뒤 들어선 제2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뒤 군부세력과 갈등을 빚다가 1962년 3월 22일 하야 성명을 발표했다.

중부지방 전통 양반 가문의 가옥으로 파(巴)자형의 구조인 윤보선 생가. 사진=아산시 제공
중부지방 전통 양반 가문의 가옥으로 파(巴)자형의 구조인 윤보선 생가. 사진=아산시 제공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143에 소재한 '아산 윤보선 대통령 생가'는 1984년 12월 24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생가는 넓은 평지 마을 한가운데에 동남향으로 자리 잡았다.정확한 건축연대는 알 수 없지만 바깥사랑채는 건축 양식으로 보아 1920년대 지은 것으로 여겨진다.

'ㄱ'자 모양의 안채와 'ㄴ'자 모양의 안사랑채가 'ㅁ'자 모양으로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안사랑채의 왼쪽 모서리에 'ㄴ'자 모양의 행랑채가 이어져 있다. 오른쪽 모서리에는 'ㄴ'자 모양의 바깥사랑채가 배치됐다. 안채는 큰 부엌과 작은 부엌 두 개가 양 날개에 있어 특이하다.

이를 제외하고는 전형적인 중부 지방의 평면구성을 보인다. 바깥사랑채는 높은 누마루 집으로 다른 건물과 별도로 담을 돌리고 대문을 내었다. 후대에 부분적으로 개조했지만 중부 지방의 전형적인 가옥 성격을 띤 상류 주택이다.

국가민속문화유산 제196호 윤보선 대통령 생가(입구와 사랑채). 사진=아산시 제공
국가민속문화유산 제196호 윤보선 대통령 생가(입구와 사랑채). 사진=아산시 제공

◆윤일선·윤제형·윤승구 가옥 지척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는 충청남도 민속문화유산인 윤일선, 윤승구, 윤제형, 박우현 가옥과도 지척이다. 조선시대 양반집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윤일선 가옥은 해평윤씨 입향조로 알려진 윤취동의 둘째 아들 윤영렬이 분가해 지은 집이라 전해진다. 가옥은 마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전통식 담장으로 둘러싸인 넓은 마당 중앙에 연못이 있다.

그 주변으로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와 종갓댁인 윤승구 가옥, 윤제형 가옥 등 해평윤씨 일가가 일곽을 이뤄 배치되어 있다. 일곽은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친 지역이나 같은 성질의 것이 모여서 이뤄진 구역을 뜻한다.

가옥은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사랑채가 안마당을 중심으로 'ㅁ'자형이다. 동남쪽에는 별채가 있다.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안채는 넓은 대청마루와 안방, 건넌방, 그리고 부엌으로 구성해 집 안쪽에 구획됐다. 반면 남성이 독서나 손님맞이를 할 때 주로 사용했던 사랑채는 사랑방과 사랑 대청, 중문 등으로 구분됐다. 외부에서 접근하기 쉽도록 가옥의 입구쪽에 있다.

윤승구 가옥은 윤취동이 조선 현종 10년(1844년)에 건립한 고택이다. 해평윤씨 집안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종갓집으로 추측된다. 가옥은 'ㄱ'자형의 안채와 사랑채, 안채에서 따로 떨어진 광채가 'ㄴ'자 모양을 이루면서 안마당을 중심으로 'ㅁ'자형이다. 사랑채 옆 동남쪽에는 'ㅡ'자 모양의 큰 별채인 아래채가 나란히 자리한다.

가옥 왼편 2동의 광채는 후대에 건립됐다.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지어졌다. 종갓댁의 재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전통 목조 건축물과 근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단면을 살필 수 있다.

특히 민가 건축에서는 보기 드물게 사랑채의 기단을 규모가 크고 잘 다듬은 화강석을 2단으로 쌓았다. 앞면 3칸, 옆면 3칸에 홑치마 팔작지붕을 올렸다. 윤승구 가옥은 단아하면서도 품위가 넘치는 조선 시대 상류층의 주택 건축 양식과 생활상을 고즈넉하게 웅변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대전일보=윤평호 기자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미투자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무관심을 비판하며, 민주당이 대미투자특별법을 두 ...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일본 IP 특화 게임 퍼블리싱 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게임 개발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내부 사정으로...
60대 A씨가 소음 문제로 이웃을 공격한 사건에서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형량을 징역 5년으로 늘렸다. A씨는 지난해 7월 소음을 듣고 찾아...
프랑스 전직 상원의원 조엘 게리오가 여성 의원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엑스터시가 들어간 술을 건넨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며, 피해자인 상..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