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방망이가 강하다. 다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내야 수비를 자부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 공격뿐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돋보이는 내야진을 앞세워 이번 시즌 정상을 노린다.
◆'공수 겸장' 디아즈, 이재현, 김영웅
'철벽 내야'는 삼성의 자랑. 프로야구 개막 이후 줄곧 그랬다. 1980년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LA 다저스로부터 선진 수비 시스템을 이식, 더 탄탄해졌다. 그만큼 수비를 평가하는 눈도 까다롭다. 삼성 팬들 역시 웬만해선 수비에 만족하지 않는다.
'수비 DNA'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에선 수비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방망이를 잘 돌려도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렵다. '기본은 수비'라는 게 일관된 기조.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린 박진만 감독은 손주인 수비코치와 함께 내야 수비 훈련에 많은 공을 들인다.
삼성 내야수들에게 해외 전지훈련은 혹독하다. 수비 훈련을 하다 흙바닥에 나뒹구는 건 예사다. 23살에 불과한 이재현과 김영웅이 그런 과정을 거쳐 주전 유격수와 3루수로 컸다. 장타력 못지않게 안정된 수비가 인상적인 자원으로 성장했다.
이재현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기복이 심했다. 작년엔 수비에서 실수도 많았다. 보완해야 한다. 도루도 많이 하겠다"며 "(류)지혁 선배와 올해는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자고 얘기했다. 둘 다 잘 해서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영웅은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맹위를 떨쳤다.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가을 하늘을 화려하게 빛냈다. 그는 "짜릿했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다. 하지만 아직 나라를 대표하는 수준이 되려면 멀었다"며 "안 다치고 야구에만 집중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르윈 디아즈의 방망이는 폭발적이다. 지난 시즌 홈런(50개)과 타점(158개) 1위. 그 뿐 아니다. 이재현, 김영웅처럼 수비도 좋다. 1루에서 땅볼 타구는 물론 바운드된 송구도 잘 잡아준다. 그 덕분에 내야수들은 송구 부담을 던다.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셈.
디아즈는 "작년은 내 인생 자체에서 못 잊을 한 해였다. 아내는 올 시즌 홈런을 1개 더 치라고 한다. 건강하기만 하면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팀의 우승"이라며 "내 타선 뒤에 최형우가 합류해 든든하다. 최형우를 안 만나려면 날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치열한 2루수 경쟁, 백업 포수 보완
2루 자리는 삼성 내야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 베테랑 류지혁이 있지만 김재상, 심재훈 등 신예들이 그 자리를 넘본다. 그만큼 선수들은 힘들다. 하지만 팀으로선 반갑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 전력이 상승하니 박수를 칠 만한 상황이다.
류지혁은 지난 시즌 후 마무리 훈련 캠프에 참가했다. 베테랑이 거기 합류하는 건 흔치 않은 일. 그만큼 아쉬움이 컸던 탓이다. 타율은 0.280으로 괜찮은 편이었으나 만족하지 못했다. 각오는 올해로 이어졌다. 몸무게를 7㎏ 줄였다. 그만큼 칼을 갈고 벼른다는 뜻.
류지혁은 "몸을 편하게 움직이고 예전만큼 많이 뛸 수 있게 감량했다"며 "지난해 후반 너무 좋지 않았다. 타격에서 균형(밸런스)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류지혁은 3루와 1루도 맡을 수 있다. 류지혁이 잘 하면 삼성 내야의 운용 폭도 넓어진다.
김재상은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역, 친정으로 복귀했다. 방망이는 신인 때부터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수비는 더 다듬어야 한다. 김재상은 "어느 역할이든 맡을 수 있게 훈련 중이다. 어깨가 강한 게 장점이지만 송구 정확도는 좀 더 높여야 한다"고 했다.
심재훈은 이제 2년 차다. 유니폼이 늘 흙으로 더럽혀져 있을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듬뿍 받으며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입단 동기 함수호(외야수)와 매일 30분씩 야간 스윙 훈련을 따로 한다"며 타격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열심이다.
'그라운드의 사령관', '안방마님'. 포수에 따라붙는 별칭이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다. 좋은 포수가 없으면 우승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 삼성은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칠 자원이 아쉬웠다. 겨우내 베테랑 박세혁을 데려와 그 공백을 메웠다.
투수들도 박세혁을 반긴다. 양창섭은 "수비 좋고 노련한 포수가 와 유인구를 마음 놓고 던지게 됐다"고 했다. 박세혁은 "명문 구단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강)민호 형의 뒤를 잘 받쳐 팀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삼성 내야가 더 단단해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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