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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도 투자자·기업 체감 경기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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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뺀 체감지수는 3,900∼4,000"
기업심리지수 평균 이하 '비관적'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6,000 돌파에도 체감 경기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대급 불장과 국내외 증권사들이 내놓는 장밋빛 전망에도 많은 투자자들은 일말의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제외한 187개 상장기업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193조6천억원에서 197조6천억원으로 겨우 2.05% 오르는 데 그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두 기업을 뺀 코스피, 실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코스피는 3,900∼4,000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심화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할 기미가 보이면 언제든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이날 코스피가 6,000을 넘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5천조원을 넘은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지수는 코스피가 5,000 수준이던 지난달 말 이미 180%를 넘어섰다.

통상 버핏지수는 100%를 넘으면 고평가, 120% 이상은 과열로 판단한다.

반면 체감 경기는 얼어붙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2포인트(p) 오른 94.2로 집계됐으나, 예년 평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지수가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밖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 심화 등도 올해 하반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로 거론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거 순매도에 나선 것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보통 탐욕과 버블은 안에서 시작되고, 외부 충격에 의해 끝이 난다"면서 "코스피 6,000 시대의 위협 요인도 안보다는 밖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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