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가뭄을 마주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강수량 부족과 건조한 날씨는 산림을 극도로 메마르게 만들었고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여건이 계속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나무와 숲을 태우는 문제가 아니다.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또한 수십 년, 수백 년에 거쳐 자리잡은 생태계를 파괴한다. 오랜시간이 지나면 훼손된 산림과 생태계는 원래의 모습을 어느정도 회복하지만, 한번 꺼저버린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
지난 2025년 의성군에서 발생해 영덕까지 집어삼킨 경북 산불은 단순한 대형 산불이 아니라 기후·지형·연료·도심 인접 위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재난형 산불이었다. 양간지풍과 유사한 돌풍성 국지 강풍으로 진화에 구조적 한계를 겪었다. 이는 기후 환경 변화 속에서 대응 체계 전환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산림청에서는 산불진화를 위해 동해안, 남부권 산불방지센터를 설치하고 헬기 등 진화장비와 인력의 확충, 소방 및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공조 체계강화 등 진화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고도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 보다 더 큰 산불이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산불의 약 93% 이상은 고의든 실수든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영농 부산물 소각, 입산 중 흡연, 쓰레기 소각, 화목보일러 재 처리 부주의 등 일상 속 작은 방심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진다. 특히 봄철 논·밭두렁 태우기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산림으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청에서는 산림 드론, 다목적 산불 진화 차량을 이용한 첨단 감시 체계 운영, 취약 지역 공중 계도 비행, 유관 기관과의 공조 체계 강화를 통해 산불 대응 역량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산불 없는 안전한 봄을 만들 수 있다.
기상 통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3%, 경북 지역도 15% 정도로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현상 영향으로 산불 증가 수치는 올해 1월 1일에서 2월 10일까지 산불 89건, 피해면적 247.14㏊로 집계됐고, 지난해 동기 52건, 15.58㏊보다 모두 크게 늘었다.
입산 시 인화 물질을 소지하지 않기, 산림 인접지 및 논·밭두렁 소각 금지, 산불 발견 즉시 산림청 또는 유관 기관에 신고하기 등 이 기본 수칙이 우리의 산과 이웃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라는 위기 속에서 우리는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 산불은 예방할 수 있는 재난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책임 있는 행동이 소중한 산림과 미래 세대를 지키는 큰 힘이 된다.
푸른 숲은 후손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자산이다. 모두의 참여로 안전한 대한민국, 산불 없는 2026년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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