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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형무소 역사관 1년… 상징성은 크지만 콘텐츠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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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독립운동가 225명 역사 품었지만 전시 121㎡에 그쳐
"원형 복원 필요" 요구 확산… 교육·체험 공간 확대 목소리

지난달 26일 대구시 중구 삼덕교회 2층에 마련된 대구형무소 역사관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재환 기자
지난달 26일 대구시 중구 삼덕교회 2층에 마련된 대구형무소 역사관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재환 기자

일제강점기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대구형무소 역사관이 개관 1년을 맞았다. 대구 도심 한복판, 과거 사형장 터 위에 세워졌다는 상징성 덕분에 시민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지만, 전시 규모와 콘텐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립운동의 아픈 역사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복원과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1일 중구청에 따르면 대구형무소 역사관은 지난해 2월 중구 삼덕동 삼덕교회 2층에 문을 열었다. 해당 교회 부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형무소 사형장이 있던 자리로 전해진다.

사업비 약 5억원이 투입된 역사관은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재조명하고, 이를 교육·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됐다. 내부는 전시존과 영상존, 추모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설사가 관람을 돕고 있다.

저항시인 이육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순국한 대구형무소는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 평양형무소와 함께 3대 형무소로 불렸다. 광복회 대구시지부에 따르면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는 225명으로, 서대문형무소(195명)보다도 많다.

대구형무소 역사관 전시물 모습. 임재환 기자
대구형무소 역사관 전시물 모습. 임재환 기자

이처럼 많은 순국자가 옥고를 치른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에서 역사관 조성의 의미는 작지 않다. 다만 상징성에 비해 볼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역사관을 찾은 결과, 전시 공간을 둘러보는 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곳을 방문한 홍모(77) 씨는 "원래 형무소가 있던 자리에 역사관이 생긴 것은 지역민에게 큰 의미가 있고, 후손들에게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면서도 "전시가 풍부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콘텐츠가 보강돼야 꾸준한 관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형무소 관련 유물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점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역사관에는 대구형무소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벽돌 1점만 전시돼 있다. 800점이 넘는 유물을 소장한 서대문형무소와 비교하면 전시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일각에서는 협소한 공간 구조가 근본적인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시 면적이 121㎡(약 37평)에 불과해 추가 유물 확보나 전시 확대에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형장과 옥사 등을 포함한 대구형무소를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된다.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역사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조성해야 교육적 효과와 상징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인열 광복회 대구시지부 사무국장은 "대구형무소는 탄압받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흔적을 되새기는 데 반드시 필요한 역사 시설"이라며 "최근 1년간 1만여 명이 역사관을 찾았는데, 서대문형무소처럼 복원이 이뤄진다면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운영이 가능해지고 관람객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역사관은 과거 형무소가 있던 위치에 상징적으로 재현한 공간"이라며 "교회 내부에 위치해 구조적 제약이 있고, 미디어 확충이나 공간 확장은 예산이 수반되는 사안인 만큼 향후 여건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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