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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밀라노 올림픽 녹인 K-발열 도시락…구미 강소기업 '온기코퍼레이션' 권수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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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심석희 극찬한 그 도시락…국가대표 밥상 책임지다
물만 부으면 펄펄…특허받은 발열 용기로 K-급식솔루션 선도
화마(火魔)가 삼킨 공장, 연 매출 32억 원으로 부활

권수진 온기코퍼레이션 대표가 자사 제품인 발열 도시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규덕 기자
권수진 온기코퍼레이션 대표가 자사 제품인 발열 도시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규덕 기자

최근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영하 10℃를 밑도는 혹한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의 마음을 녹인 건 따뜻한 밥 한 끼였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22억원을 들여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매일 따뜻한 한식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조리 시설이 없는 야외 경기장에서도 갓 지은 밥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식사를 가능하게 한 비결은 사상 처음 도입된 '발열형 도시락 용기'였다. 이 도시락 3천500개 전량을 납품한 곳은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중소기업, 온기코퍼레이션이다.

온기코퍼레이션 권수진(37) 대표는 "지난해 가을 대한체육회에서 발열 도시락 제품을 찾던 중 저희 제품을 보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며 "혹한의 환경에서도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와 저희 기술력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발열 용기는 1회용 세트 기준 약 2천원으로, 4도의 냉수만 부어도 20분간 증기를 내뿜으며 50~60도로 음식을 데운다. 그는 "'분리 발열 기술' 덕분에 찌개나 고기는 데우고 샐러드는 차갑게 유지할 수 있다"며 "아기 젓병으로 쓰이는 PP(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사용해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90년생 청년 여성 CEO의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2019년 발열 용기 사업을 시작해 코로나19 시기 격리시설 등에 납품하며 성장했지만, 2023년 9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공장이 전소됐다.

권 대표는 "모든 걸 잃은 줄 알았지만, 직원들은 한 명도 떠나지 않았다. 같이 다시 시작하자는 직원들의 말이 힘이 됐다"며 "공장을 신속히 이전해 하루 3만 개의 발열 도시락 용기를 생산하는 회사로 재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32억원을 기록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기술력을 입증한 온기코퍼레이션은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SK에너지 등 대기업과 협력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권 대표는 "조만간 일본 최대 식품 박람회 '푸덱스(FOODEX)'에 참가해 에키벤(기차 도시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전력 공급이 어려운 전쟁터나 재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군수·구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구미 라면 축제에서 찬물만 부어도 90도까지 올라가 라면을 끓이고 계란찜까지 조리할 수 있는 '발열 라면 용기'를 출품해 시민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며 지역과의 상생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질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라며 "앞으로도 스포츠 현장뿐 아니라 재난구호, 군 급식, 캠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따뜻한 식사의 가치'를 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급식지원센터 공개 미디어행사에서 김중현 조리장과 영양사들이 온기코퍼레이션의 발열 도시락 용기를 이용해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전달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2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급식지원센터 공개 미디어행사에서 김중현 조리장과 영양사들이 온기코퍼레이션의 발열 도시락 용기를 이용해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전달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온기코퍼레이션의 발열 도시락 용기. 물만 부어도 빠르게 가열되는 구조 덕분에 항상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 조규덕 기자
온기코퍼레이션의 발열 도시락 용기. 물만 부어도 빠르게 가열되는 구조 덕분에 항상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 조규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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