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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김교영] '김부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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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영 논설위원
김교영 논설위원

'보수의 텃밭' 대구에 '김부겸 열풍'이 불고 있다. '김부겸 대구시장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說往說來)가 한창이다. 그 여파는 대구를 넘어 경북에 닿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김부겸 전 총리와 '인연'을 앞세우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 전 총리와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걸거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김부겸 마케팅은 필수" "김 전 총리의 출마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한다. 여기도 김부겸, 저기도 김부겸이다. 국민의힘의 오만과 헛발질이 부른 결과다.

밋밋했던 대구시장 선거가 뜨거워졌다. 흥미진진한 선거판이다. 선거는 '바람'이라고 한다. 민주당 출마자들이 '김부겸 바람'에 올라타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다.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노무현·박근혜 마케팅도 성행했다. 다만, 그 바람이 다른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릴까 저어된다. 정책 경쟁은 뒷전이고 '김부겸 마케팅'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정치적 자립 의지의 부재를 드러낼 뿐이다.

선거에서 인지도와 상징성은 중요하다. 대구는 민주당에 '정치적 험지'다. 이런 정치 지형에서 자당(自黨)의 유력 정치인 출마는 선거판의 대형 호재(好材)다. 그러나 여기에 매몰되면 정책은 실종된다. 대구를 위한 정책은 없고 '김부겸과 가깝다'는 메시지뿐이라면, 이는 선거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다.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숙원(宿願)을 정부·여당의 지원을 통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출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요청을 수락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신공항은 부진하고, 행정통합은 무산되고, 청년들은 떠나고 있다. 그러니 대구 민심이 흔들릴 수밖에.

유권자들은 냉정해야 한다. 김 전 총리의 출마가 대구를 위한 '선물 보따리'가 될지, 단지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위한 '비단 주머니'('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비단 주머니에 넣어 측근에게 준 비책)인지를 따져 봐야 한다. 그 지원책이 김 전 총리의 당선을 전제(前提)로 한 것이라면, 이는 절박한 대구 민심을 우롱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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