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교육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수장을 뽑는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김상동, 이용기, 임종식 세 후보가 저마다 교육 철학과 청사진을 내세우며 도민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화려한 공약들을 지켜보며 7년째 경북교사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일해 온 내 마음 한편에는 묵직한 질문이 떠오른다.
"이 정책들을 학교 현장에서 실현할 교사들과는 어떻게 소통하실 계획입니까?"
교육감은 교육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그림에 색을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는 이는 다름 아닌 교실 속 교사다. 아무리 이상적인 정책이라도 현장의 공감과 교사의 자발적 헌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만다. 교육감이 진정으로 성공적인 공약 실현을 원한다면 그 첫 단추는 반드시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경북교육청은 다른 시·도에 비해 현장과의 소통이 크게 부족했다. 현재 경북의 교원단체 대표들이 교육감을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는 1년에 단 한 번뿐이다. 그마저도 1시간 남짓한 시간을 교총, 전교조, 교사노조 세 단체가 나눠 써야 한다. 한 해 동안 학교 현장에 쌓인 수많은 현안과 교사들의 절실한 목소리를 전달하기에 단체당 20분 남짓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경북교사노동조합은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교육청은 물론 각 시군 교육지원청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고 소통의 문은 좁기만 하다. 현장의 고충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려 해도 그 목소리가 정책 결정권자에게 닿기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너무나 많다.
소통의 단절은 곧 현장의 활력 저하로 이어진다. 반대로 교육감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고 노조와 함께 산적한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선다면 어떨까. 얽힌 현안이 하나둘 풀릴 때 교사들은 교육 전문가로서 잃었던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다. 교사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교단에 설 때 학생을 향한 교육 열정은 자연스레 더욱 깊어진다. 교실이 안정되고 교사가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경북 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경북교육감에 출마한 세 분의 후보께 현장 교사를 대신해 간곡히 요청드린다. 차기 경북교육청은 부디 교원단체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주시길 바란다. 1년에 한 번 형식적으로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수시로 머리를 맞대는 진정한 소통의 장을 열어 주시기를 바란다.
경북교사노동조합은 기꺼이 그 든든한 동반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 교사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정책이 되고 그 정책이 다시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로 피어나는 '소통하는 경북 교육'을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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