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선보이는 2026년 기획 오페라 베르디의 '리골레토'가 기존 오페라의 무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대형 LED 디지털 캔버스와 3D 매핑을 활용한 이번 공연은 고전 오페라를 '보는 공연'에서 '공간을 경험하는 무대'로 확장한 시도로 눈길을 끈다.
6일 오후 1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하우스 로비에서 오픈 인터뷰를 열고 이번 작품의 제작 방향과 무대 연출의 특징을 공개했다.
이번 '리골레토'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 자체를 하나의 미디어아트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16세기 이탈리아 궁정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한 공간 위에 천장 프레스코화를 3D 영상으로 구현하고 장면마다 변화하는 색채와 질감을 통해 극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무대 전환 또한 물리적 세트 이동이 아닌 영상 중심으로 이뤄지며 시각적 연출에 집중했다.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무어는 "LED나 영상 기술은 현대화된 붓일 뿐이며, 모든 것은 베르디의 음표 아래 있다"고 강조했다. 무대 위의 동작과 시각적 요소 역시 음악과 악보의 의도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페라는 결국 스토리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예술"이라며 "영상과 무대 기술은 이를 돕는 도구일 뿐이다. 악보에 담긴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있어 영상은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무대는 전 장면에 LED를 활용하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단순한 배경 영상이 아니라 LED 자체를 무대 구조물로 활용해 공간을 구성하고 장면의 일부로 기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리베르무어는 공간과 연출의 유기적 관계도 강조했다. 그는 "공간은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연출과 무대 디자인은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작업 과정에서 무대 구조를 먼저 구상하고 연출을 설계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리베르무어는 아시아 오페라 시장에 대해 "수준 높은 예술가들이 많고, 특히 대구는 오페라를 직접 제작하는 극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미 탄탄한 문화 기반을 갖추고 있어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무대를 중국의 중국국가대극원(NCPA)과 공동 제작을 진행해 기획 단계부터 무대·연출·기술 요소를 함께 설계했다. 완성된 작품의 배급까지 협력하는 구조로 단순 교류를 넘어선 공동 창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리골레토'는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으로, 궁정 광대 리골레토와 그의 딸 질다를 중심으로 권력과 욕망, 비극적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4일(금)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3시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리골레토 역에는 이동환과 김한결, 질다 역에는 장원친과 이혜정, 만토바 공작 역에는 유준호와 권재희가 출연한다. 지휘는 김광현이 맡고, 무대 영상 디자인은 D-WOK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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